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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K-청년 우수작가상 수상자 릴레이 개인전’을 1, 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참여 작가는 송상현, 고은희(18일~23일)와 김이현, 조재하(25일~30일) 등 4인으로 올해 6월 열린 현대사진영상학회(회장 정훈) 주최·주관 ‘제1회 K-청년 사진영상축제’에서 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1전시실은 송상현 작가의 ‘병원’전으로 꾸몄다. 왼쪽 첫 전시물은 “먼 타국 땅에서 / 아름다운 시를 써주신 / 윤동주 시인을 기리며”라고 볼펜으로 쓴 찢긴 노트 한 장이다. 뒤로는 일본어로 쓴 기록물 등이 나란하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동지사대학 영문과 동급생들과 1943년 초여름에 찍은 사진을 복사한 전시물부터 사진 전시물이 이어진다.
송 작가는 “어느 일본인과 대화하게 되었다. 그 일본인은 윤동주의 시와 삶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본의 과거를 반성했다. 부끄러웠다. 나는 윤동주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작가 노트에 썼다.
2전시실은 고은희 작가가 사진으로 옮겨 놓은 평택시의 모습, ‘K-55’전이다. 조선 건축 양식을 따라 지은 미군기지 출입문과 이어지는 기지의 장벽, 한글 하나 없이 영어로만 표기한 상점 간판과 거리의 모습 등에서 평택은 한국 도시지만 한국 아닌 곳처럼 보인다.
고 작가는 작가 노트에 “끝을 알 수 없는 철조망과 가지각색의 회색 벽돌로 장벽이 둘러싸여진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장벽 안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장벽 밖 주변은 타국에 온 것만 같은 이국적인 간판들과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형형색색의 달러 냄새들이 나를 이방인 취급한다”고 적었다.
김의로 현대사진영상학회 사무국장은 이어지는 25일 김이현과 조재하 전시에 대해 “김이현은 제주와 남해안의 사람들이 떠난 자리 속에서 사람들의 이탈이 초래한 고독한 공간과 잃어버린 생명을 돌아본다. 조재하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경험한 내적인 서사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1에서 열리는 2차 릴레이 개인전에는 박비오, 박하은, 김민주 작가가 차례로 참여한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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