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김민석, “육영수와 김건희를 비교, 어따대고? 모욕적이더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10:59
Voiced by Amazon Polly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육영수 여사와 김건희 여사를 비교할 때 모욕감을 느꼈다. 어따대고 저걸 비교하지?”

“윤석열과 김건희 핵심 권력의 차이는 국민이 요구했을 때 하야했던 이승만 대통령과도 다르고, 최순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부끄러움을 표시했던 박근혜와도 다르다. 부끄러움이 없고 문제를 모른다.”

“김건희 문제는 권력의 본질이다. 김건희가 권력이다. 과거 비리와 부패를 정리하는 정의 문제이지만, 김건희는 현실이고 미래의 문제다.”

14일 오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심판본부’를 구성하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 주력하는 이유를 작심한 듯 풀어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대구경북이란 지역 특성을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육영수 여사와 김건희 여사를 비교한 걸 콕 짚어 ‘모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21)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육영수 여사와 김건희 여사를 비교할 때 모욕감을 느꼈다”며 “10.26 때 고2였는데, 나라에 큰일 났다고 생각하던 세대가 아닌가. 박정희 대통령 정치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일정한 평가도 있는 건데, 그날 육영수 여사 이야기할 때 모욕감이 들었다. 어따대고 저걸 비교하지?”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아내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었고, 그 직후 골프를 친 것이 드러났다”며 “사실 저희가 특별한 정보망을 가동한 것이 아니라 정권 자체가 마비 상태에 들어가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군에서 불법 모임하는 것도 알게 되는 것이고 대통령이 골프 치러 가는 것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이미 정권 내에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고 있음도 암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전에 두 번 친 걸 우리가 알고 있었는데, 그게 소문나고 지적되니까 트럼프 당선되어서 대비하기 위해서 쳤다고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했다”며 “골프를 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의 대통령이 보인 모습이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더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대통령이 무감 상태에 있다고 본다. 국민의 비판이 얼마나 강한지, 이 상태로 그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21)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문제는 권력의 본질이다. 김건희가 권력”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여러 상황을 분석할 때 아주 심플한 한 가지 열쇠가 있다. 김건희 사고로 세상을 보면 된다”며 “절대 물러나지 않고 실권을 놓지 않으려 하며, 임기 끝까지 가려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건희심판본부장을 맡기 전까지는 김건희라는 이름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면서 “과거 대통령 주변 가족 비리 문제는 돈 문제나 한 두 건의 우발적인 인사 관련이었다. 지금은 본질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김건희 문제는 과거의 비리와 부패를 정리하는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고 미래의 문제”라며 “지금 김건희 권력이 왜 안 물러나나? 눈 앞에 노다지가 있다. 왜 마포대교를 시찰했나, ‘마음건강’이라고 이름 붙인 사업의 핵심이, 영적대화 그룹이 핵심이 된 이권 사업의 장기적 프로젝트가 1조 원대가 넘어가고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실세가 국고 털이를 시작했고, 국고 털이가 지속될 안정적 구조가 갖춰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석열과 김건희 핵심 권력의 차이는 국민이 요구했을 때 하야했던 이승만 대통령과도 다르고, 최순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부끄러움을 표시했던 박근혜와도 다르다. 부끄러움이 없고 문제를 모른다”며 “김건희 문제는 언젠가 정리하게 된다. 빨리 정리하는 게 국가로 봐도, 보수 진보를 떠나서도 낫다”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