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유림단체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상소문과 국회 청원문을 들고 청와대와 국회를 찾는다.
26일, 성주군유림단체협의회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성주군 사드 배치 확정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대통령 상소문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성주향교 등 4개 유림단체 회원 120여 명은 27일 오전 7시 성주군청 앞에서 서울로 올라간다.
이들은 상소문에서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일방적인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며 “국가는 국민에게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경하는 대통령님, 행정절차의 하자가 있고 성주 군민 다수가 반대하는 현재의 위치를 철회하여 주실 것을 우리 유림단체 회원 일동은 간곡히 엎드려 호소하는 바입니다”고 밝혔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전하는 국회 청원문에서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철회가 이루어지기를 국회의장님께서 부디 살필 것을 간곡히 바라옵니다”며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익에 부합하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합의를 이룬 후 결정해야 하고, 합의가 이뤄졌다 해도 적법한 행정 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산리 일대는 옛 성산가야 유적지며 성산리 주변 1.5km 이내에는 마을 이름들까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역 전체가 역사 박물관과 같은 지역”이라며 “문화유적지 개발은 국가가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지역의 사드 배치 결정은 역사적, 문화적 환경이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의 안보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성주지역민들의 반대 주장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만은 절대 아니”라며 “성주 유림단체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오히려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며, 한반도 사드 배치보다는 북을 향해 평화를 모색하는 길을 찾아 주실 것을 간곡히 희망합니다”고 호소했다.
여상건 성주군유림단체협의회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사드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 매일 저녁 학생들, 젊은이들, 주민들이 나와서 촛불을 들고 반대하고 있다”며 “오늘 새누리당 대표들이 왔는데 별거 없었다. 유림들도 이래서는 안 된다 싶어 (반대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 청와대, 국회를 찾아 군민들의 마음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