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자축한 FIX 2024, 대구 기업 참여는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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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연 ‘2024 미래혁신기술 박람회’(FIX 2024)가 막을 내렸다. 대구시는 방문객 수와 상담 실적을 내세우며 성공적이었다고 자축하지만 실제 계약에 이르는 상담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점, 공간 문제로 전년 대비 참가 기업 수가 줄어든 점 등 짚어볼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 대구시는 내년에도 미래 신산업 관련 행사를 통합해 FIX로 개최할 예정이다.

FIX 2024는 대구시가 정기적으로 열어온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DIFA), 대한민국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엑스포,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아레나를 처음으로 통합한 행사다. 4일간 열리는 행사에 대구시가 책정한 예산은 약 40억 2,000만 원이다. [관련기사=40억짜리 통합 박람회, FIX 2024가 놓친 퍼즐 한 조각(‘24.10.24.)]

폐막 이틀 뒤인 28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 “4일간 13만 3,118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혁신기술 대표 플랫폼임을 입증했다”며 “수출상담회는 1,636건의 상담을 통해 총 19억 4,5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 구매상담회는 52개 사가 참여해 285건의 구매·투자 상담이 이뤄져 654억 7,000만 원 규모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대구시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연 ‘2024 미래혁신기술 박람회’(FIX 2024)가 막을 내렸다. 대구시는 방문객 수와 상담 실적을 내세우며 성공적이었다고 자축하지만 실제 계약에 이르는 상담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점, 공간 문제로 전년 대비 참가 기업 수가 줄어든 점 등 짚어볼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상담실적이 곧바로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 검증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실계약실적은 성과관리 차원에서 기업에 물어보는데 응답률이 낮다. 상담실적과 계약추진액으로 나눠서 관리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메인 격인 모빌리티관 부스에 참여한 기업이 전년 대비 적었던 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더불어 대구 지역 기업 참여도 큰 폭으로 줄었다. 모빌리티관은 FIX가 열린 엑스코의 동‧서관 중 동관 전체를 할당할 정도로 메인 격인 행사다. 화려한 참가진을 앞세운 이면에는 지역 기업들의 참여 저조 문제도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의 최근 4년간 전시 참가 기업’을 살펴보면 2021년 161개 (대구 53개, 경북 17개), 2022년 171개 (대구 53개, 경북 15개), 2023년 229개 (대구 80개, 경북 21개)로 매년 조금씩 늘었다. 하지만 올해 FIX 내 모빌리티관 참가 기업 수는 178개로, 전년 대비 22.3%p(51개) 줄었다. 이중 대구 지역 기업은 49개로, 전년 대비 38.8%(31)개 줄었다.

나머지 행사인 대구국제로봇산업전, 대한민국 ICT 융합엑스포의 전시 참가 기업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전시 참가 기업 수는 2021년 62개, 2022년 57개, 2023년 54개, 2024년 65개(20.4%p 증가)이며 대한민국 ICT 융합엑스포 전시 참가 기업 수는 2021년 77개, 2022년 94개, 2023년 89개, 2024년 99개(11.2%p 증가)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대구지역 자동자 부품사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박람회 규모가 예년보다 커서 전체적인 유동인구는 많았으나, 실제 부스운영, 상담회을 통해 얻어낸 실적은 (이전 해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었다”며 “지역 기업을 위한 별도의 혜택, 프로그램이 있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작년에 비해 참가 기업 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공간 부족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내년에도 주어진 공간하에 참여기업과 전시물 수준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