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의대 증원 앞장서더니···열악한 경북대 의대 시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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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경북대병원 등 국정감사에서 경북대 의과대학 시설 낙후 문제와 의대 증원 신청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낙후한 시설 개선도 없이 홍원화 총장이 적극적으로 의대 증원 요청에 나선 점을 비판했다. 홍 총장은 의과대학 시설 문제는 임기 도중 개선 요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17일 오후 2시 30분 국회 교육위원회(감사2반 위원장 조정훈)는 경북대학교에서 경북대학교,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치과병원,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들은 국정감사에 앞서 대구 동인동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현장 시찰을 먼저 진행했다.

현장 시찰을 통해 의대 시설이 열악한 사실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감사위원들은 이점을 특히 강하게 질타했다. 무엇보다 홍 총장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경북대 의대 정원 2배 이상 증원을 요청하는 등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추진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탓에 열악한 환경은 더 부각됐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카데바 실습실. (사진=백승아 의원실)

열악한 시설에 대한 비판은 여야 구분이 없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구) 의원은 “시설 보고 놀랐다. 저렇게 노후화될 때까지 뭘 했나”라고 했고, 같은 당 김대식(부산 사상구) 의원도 “차라리 안 봤으면 덜 실망했을 거 같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성동구을) 의원은 “70년대 병원인 줄 알았다. 이 지역 국회의원은 의과대학 시설 한번 안 와봤나”라고 힐난했고, 백승아(비례) 의원도 “신관은 70년, 구관은 100년 된 건물이다. 실습을 오전, 오후반 나눠서 하더라. 더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니 의대학장은 불가능하다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시설 문제와 관련해 “(개선) 요구가 없었다. (총장 임기) 3년 동안 전혀 없었다”며 “카데바 실습실은 1920년도에 지어진 건물에 있다. 40개 의과대학 중에 2개 반으로 나눠서 실습하는 곳이 유일하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과거부터 그렇게 해 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다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홍 총장은 “의예과는 (낙후된 곳이 아닌) 본교에서 수업한다. 예과가 마치는 기간에 재정 지원 받으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며 “카데바 시설 총사업비 96억 원도 인정을 받아서, 2026년 설계부터 시작해서 받는 걸로 확정됐다. 내년 초부터 의과대학 신축 개축비 45억 원이 확정됐다”고 항변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