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서 윤석열 퇴진 대구경북시국대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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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경북시국대회 선포 및 시국선언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19일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윤석열심판 대구시국회의에는 85개 단체가, 윤석열정권 퇴진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북시국행동에는 38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대기업‧부자감세를 이어가며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 먹거리 공공성을 파괴하고 있다. 대통령의 일은 헌법에 따라 국민의 뜻을 받들고 삼권분립의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통령직에 걸맞다고 할 수 없다”며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국정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는 걸 반국가세력이 있어서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통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믿음직한 고교 동문을 불러 모아 일을 맡기면 나라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갖은 의혹에 휩싸인 대통령 부인이 현지 지도를 흉내 내는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라고 비판했다.

▲15일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경북시국대회 선포 및 시국선언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국 곳곳에서 정권 퇴진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온다.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놓였고 피와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총선에서 심판 받은 윤석열 정권이 석고대죄하고 변할 거란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권은 변하지 않겠다, 나의 길을 가겠다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며 “광장을 열어 내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나서자”고 말했다.

김구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부의장은 농민의 팍팍한 삶을 전하며 “윤석열 정부와 우리 농민, 지속가능한 농업은 공존할 수 없다. 뜨거웠던 7월 수천 명의 농민이 서울에 모여 쌀값 보장, 농민 생존권 보장을 외쳤으나 바뀌지 않았다”며 “11월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는 농민대항쟁을 벌이겠다. 전봉준 투쟁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도 “윤석열 퇴진에 여성단체가 함께 하는 건 너무나 마땅하다.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나서는 게 여성단체가 꿈꾸는 평등한 사회다.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그날에 윤 정부는 너무나 큰 걸림돌로 있다”고 말했다.

장애, 평화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게 챙기겠다 호언장담했지만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과 부자만을 위한 감세 정책으로 부족해진 세수는 기본적인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보장 정책들의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약자 복지인가, 정부가 챙기겠다던 민생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금순 대구경북자주통일평화연대 대표는 “한일 굴욕 외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용인, 한일 역사 지우기 등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모두의 공멸을 가져올 전쟁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이 땅에서의 전쟁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현실화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 충돌은 곧 핵전쟁이자 세계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