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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부정 여론이 높은 걸로 확인된 <영남일보> 여론조사를 두고 “설문 설계에 문제가 좀 있다.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관도 문제가 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주민투표 제안은 강경하게 반대했다.
11일 312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이성오 의원(국민의힘, 수성구3)은 최근 장기 과제로 돌려진 대구경북행정통합 문제에 대해 물었다. 이 의원은 “경북에선 북부 지방에선 여러 가지로 견해가 달라 약간 반대 의견이 있는 걸로 안다. 오늘자 영남일보 신문을 보면 대구경북통합에 대해 45%정도가 반대로 더 우세한 걸로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전임 시장 계실 때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었고 공론화가 제대로 안 됐다. 백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시장님은 전임 시장 시기에 충분히 공론화가 됐다고 말씀하시지만, 영남일보 자료도 그렇다”며 “그래서 여러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싫어하실 것 같지만 주민투표를 한 번 해보시자”고 제안했다.
홍 시장은 답변자로 나서 “영남일보 오늘 여론조사는 설문 설계에 문제가 좀 있다. 반대를 유도하는 질문을 해놓고 찬반을 물었다. 문항을 내가 봤다”며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기관도 문제가 있거니와 여론조사 문항 1항에 반대를 유도하는 질문을 해놓고 찬반을 물었다. ARS는 적극적인 반대층이 가장 적극적으로 답한다. 그래서 오늘 영남일보 여론조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영진, 이철우 두 사람이 행정통합을 논의할 때 시의회에서 결렬하게 논의가 다 됐다. 시의회가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다. 대의기관에서 동의하면 끝나는 거다. 주민투표라고 하면, 대통령이 무슨 정책을 할 때 전부 국민투표 부치나? 그렇지 않다”며 “책임 면하기 위해 주민투표한다? 나는 옳지 않다고 본다. 마산, 창원, 진해 통합할 때도 주민투표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남일보>는 11일자 지면을 통해 창간 79주년 시·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통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해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것(38.8%)보다 6.3%p 높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부정 45.7%, 긍정 36.3%인데 반해 경북은 부정 44.6%, 긍정 41.0%로 확인됐다.
조사는 <영남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 7일 이틀 동안 대구경북 거주 18세 이상 시·도민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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