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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소싸움대회에 대한 시민 인식이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소싸움대회 관람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소싸움대회에 지자체 예산을 지원하거나, 국가무형유산 지정도 응답자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2일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정읍녹색당, 채식평화연대)이 여론조사 기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5,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싸움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 ±3.5포인트다.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소싸움 대회 관람 의향’을 묻자 응답자 70.1%가 없다고 답했고, 대회 관람을 위해 해당 지역으로 여행 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대체로 그렇다 12.1%, 매우 그렇다 16%)는 28.1%에 불과했다.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에 대해서도 58.3%(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9.7%,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18.6%)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소싸움을 전통문화로 계승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도 53.9%(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2.3%,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1.6%)가 동의하지 않았다.
지자체가 소싸움 대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 역시 56.9%(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6.3%,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20.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과반수가 소싸움을 동물학대로 인식했다. 동물학대 여부를 묻자, 56.2%(매우 동의 35.1%, 대체로 동의 21.1%)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시민들은 대체로 소싸움 대회에 부정적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지자체는 더 이상 소싸움 대회에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국가유산청은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절차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문화재청은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가치 조사 계획’ 신규 종목으로 소싸움을 지정했지만 반대 민원으로 보류했다. 대신 연말까지 소싸움 무형유산 기초 학술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 가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달성군 24일부터 소싸움 대회 개최···내년에도 계속될까?(‘24.04.16), (문화재청, 소싸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진···동물권단체 반발(‘24.03.12)]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