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1인당 탄소배출량은 2022년 기준 연평균 14.1톤이다. 전 세계 평균(6.7톤)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기후위기 시대에 개개인의 탄소중립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생활 일상에서 개인이 직접 기후위기의 심화를 막을 수 있는 실천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대구에서 시작됐다.
30일부터 대구광역시환경교육센터(대구환경교육센터, 센터장 정철)는 ‘1.5도 라이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5도 라이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아내기 위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이를 저감하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녹색전환연구소와 <한겨레21>이 관련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대구환경교육센터가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진행하게 됐다. 녹색전환연구소에서 개발한 탄소배출 계산기를 참고해 탄소일기를 작성하고, 탄소배출 활동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자발적 신청을 통해 모인 참가자들은 모두 63명이다. 이들은 내달 2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매일 탄소배출량을 기록하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천 활동을 한다. 먹거리에서부터 여가, 서비스, 상품, 교통, 주거 분야를 나눠 기록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탄소배출량 확인(1주차)에서 시작해, 제일 많이 배출되는 부문 목표를 수립하고(2주차),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늘려(3주차), 최종적으로 절감량을 확인(4주차)하는 단계로 진행된다. 실천에 앞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매주 금요일 온라인 공유회를 진행한다. 한 달 후 결과 공유회도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미처 몰랐던 탄소 배출 현황을 확인하고, 앞으로 탄소 저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정화(동구 둔산동, 40대) 씨는 “평소 소창행주와 텀블러, 장바구니를 사용하면서 환경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해오다가 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 신청을 하게됐다”고 전했다.
이 씨는 “한 사람의 실천에서 시작해서 가족과 공동체, 사회까지 확장되면 우리 지구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와 무거운 부담감으로 오늘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환경교육강사로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전희택(달성군 세천읍, 40대) 씨도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나의 생활과 소유한 물건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려고 한다”며 “미처 알지못했던 배출원과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런 개인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주영 대구환경교육센터 활동가는 “참가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고, 환경에 관심 있는 선생님부터 자영업자나 학생, 주부 등도 함께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자의 삶을 바꾸고, 최종적으로는 탄소배출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정책 제안까지 기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