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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 학생 폭행 의혹을 두고 장애단체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폭행을 부인하는 사회복무요원 측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피해자 측은 사건이 알려진 당시 외에도 추가로 확인한 CCTV 영상에서도 폭행 장면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27일 피해 학생 A(13) 씨 어머니 B(41) 씨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A 씨에 대한 추가적 폭행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주 1회 돌봄교실에 맡겨졌는데, 돌봄교실 인근 CCTV에 최초 피해가 확인된 7월 이전에도 추가적인 폭행 장면이 여러 차례 녹화돼 있다는 것이다.
B 씨는 “추가로 확인한 영상에서 사회복무요원 3명, 교사 1명의 폭행 장면이 여러 차례 선명하게 나와 있다”며 “사건이 알려진 초기 한 언론에는 폭행이 고의가 아니었으며 아들이 본인을 공격할까 봐 겁이 나서 그런 것이라는 사회복무요원의 해명이 나왔는데, 폭행 장면이 명백하게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사회복무요원은)아이 몸에 있던 멍과 상처는 아이가 스스로 벽에 부딪히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다가 멍이 생긴 것이라고도 했다”며 “아이 상처가 생길 때마다 담당 교사와 연락하며 확인했고, 교사도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폭행을 극구 부인하던 사회복무요원의 잘못을 확인했다.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11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등 8개 단체는 대구경찰청 앞에서 엄중 처벌과 장애 학생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호자가 확인한 영상에서 피의자들이 번갈아 가며 폭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장애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은 학생을 폭력으로 통제하려 했고, 그들을 관리하는 특수교사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수학교 내 폭력 피해 전수조사 ▲장애 학생 폭력 피해 근절 대책 마련 ▲사회복무요원 배치 중단과 특수교육 협력강사 배치 등을 요구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번 CCTV 영상 추가 확인 이전에 한 사회복무요원은 “피해를 입은 학생이 평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이를 막는 과정이 폭행으로 보여진 것 같다”며 “CCTV에 찍힌 영상은 학생이 갑자기 저를 공격하려고 하길래 이를 막고, 학생을 떼어내기 위해서 손에 들고 있던 짐볼로 학생을 몇 차례 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의 몸에는 예전부터 약간의 멍과 상처가 있었다. 해당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빨리 뛰어다니다 벽에 부딪히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몸부림을 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자주 했다”며 “발뒤꿈치의 경우 학생이 평소 본인의 마음에 안 들거나 짜증이 나면 발뒤꿈치를 땅바닥에 세게 찍으며 걸어 다니는 습관이 있다. 이 과정에서 상처가 생긴 걸로 추정된다”고도 주장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