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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대구 혼인건수가 연평균 5.8%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코로나19 유행을 크게 겪은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크게 염두된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 전년대비 15% 이상 감소한 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수는 2023년 처음으로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원장 배기철)은 ‘2023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가족의 삶’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구 남녀의 혼인과 자녀 출생, 일과 양육, 일‧생활 균형 등을 살피고, 특히 ‘저출생’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그 외에도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경제 및 사회참여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문화 등에 걸쳐 전국 및 특·광역시 비교를 통해 현 상황을 진단했다.
2023년 대구 혼인 건수는 8,150건으로, 2022년 7,497건, 2021년 7,287건과 비교해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더믹 전인 2017년 1만 1,392건, 2018년 1만 968건이었고, 2019년 9,880건으로 1만 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증감율 -9.9%p였는데,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맞으면 감소폭이 더 커졌다.
2020년 대구 혼인 건수는 8,340건으로 전년대비 -15.6%p를 기록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최근 3년 평균 증감률이 -12.8%다. 3년 평균 증감율은 2021년 -14.1%p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은 후 2022년 -4.9%p로 반등했고, 지난해 5.8%p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서 2020년, 2021년 크게 혼인이 줄었고,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2022년부터 혼인 건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지역민들의 안전 의식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된다. 안전 및 환경과 관련해서 대구 남녀 모두 사회의 큰 불안요인으로 ‘신종질병’을 꼽았기 때문이다. 여성(61.5%)과 남성(52.3%) 모두 신종질병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전국적으로 여성 51.4%, 남성 45.9%가 신종질병을 꼽은 것과 비교해 차이가 난다.
김소정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코로나로 결혼을 미뤘던 분들이 결혼을 하면서 증가한 부분도 있고, 대구시는 청년층 중에서도 30대 남녀 유입이 많아서 그런 영향도 크다고 본다”며 “대구가 ‘일생활균형지수’가 2022년 기준으로 17개 시·도 중 전국 5위를 했다. 상위권에 속하다 보니 그런 정책적인 지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초고령사회 접어든 대구, 30~34세 인구는 증가하는 이유는?(‘24.08.08))
반면 2023년 대구 출생아 수는 9,400명으로 최근 3년 간 연평균 6.1% 감소해 처음으로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률은 10년 마다 1,000명씩 감소했다. 2000년에는 3만 2,477명이었으나 2010년 2만 557명, 2022년 1만 134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동안 대구 출생아 수가 2/3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조출생률은 2023년 기준 4.0명으로 전국 평균 4.5명 보다 적다. 8대 특·광역시 가운데에선 세종(7.2명)이 가장 높다.
동시에 노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구 인구 노령화 지수는 2023년 기준 175.6%로 전국 평균(167.1%) 보다 높고, 8대 특·광역시 중 부산(223.4%), 서울(199.1%)에 이어 세 번째다. 2040년에는 425.3%로 2.4배 증가해 대구 인구의 노령화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및 사회참여 부분에서 대구 여성의 평균임금은 2023년 기준 211만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7% 증가해 2021년 대비 18.6만 원 높아졌다. 그러나 전국 평균보다 16만 원 적고, 8대 특·광역시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특히 2023년 대구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보다 102만 원 적은 것으로 나타나 임금 격차가 67.3% 였다. 전국 평균(65.2%) 보다 높은데, 대구 남녀 평균임금도 전국 평균 보다 낮고 8대 특ㆍ광역시 중에서도 하위 지역에 속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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