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두고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 명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 거부권 남발, 역사왜곡 등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 퇴행을 비판했다.
13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윤석열심판 대구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락 국면에 있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 수치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무능함을, 대통령 퇴진에 대한 국민 여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같은 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국정 평가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3%p 떨어진 20%, 부정 평가는 3%p 오른 70%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이 지난 10~12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긍정 평가율이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윤 대통령은 말로는 취약계층 노동자를 보호하겠다 하지만, 여전히 1,000만 명 넘는 노동자가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을 살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조법 2, 3조 개정을 위해 힘 썼지만 대통령은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 퇴진에 국민들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비판하며 “민주공화국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있다. 독립운동 부정하는 독립기념관장, 인권 부정하는 인권위원장, 노조를 부정하는 노동부장관, 나라에 돈이 빠져도 모르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하니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자리는 의회를 존중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창욱 대구경북자주통일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역사왜곡 사례를 규탄하며 “윤 대통령은 한일 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전범국가인 일본의 과오를 묻지 않겠다는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진정어린 사과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는커녕 뉴라이트를 요직에 앉히고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를 배포하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나. 한일군사동맹을 완성하고 미국의 대통합 행보 전략을 실현해 주기 위함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도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장도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을 교육으로 두지 않고 정치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를 ‘독재’라 하지 못하고 ‘장기집권’이라고만 표현한다. 자신의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갖은 꼼수와 폭력을 동원해 헌법을 유린한 자를 독재라 하지 않는다”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는 반드시 학교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