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 기후정의행진’ 대구 출정식···”‘기후’ 아닌 ‘세상’을 바꾸자”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운동 강조
금호강 르네상스, 대구 SMR 등 지연 현안 문제도 지적
오는 7일 서울 강남 일대서 '907기후정의행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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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907 기후정의행진’ 출정식을 열고, 기후가 아닌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기후정의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 대구 출정식에 모인 시민들은 ‘대중교통 공공성을 강화하자’, ‘SMR 건설에 맞서자’, ‘대구 도심 석탄발전 멈춰’, ‘금호강 난개발에 맞서자’ 등 지역 기후 이슈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기후정의행진은 오는 7일 서울에서 진행되며, 대구에선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을 중심으로 9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19세기 초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했고, 이윤 추구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착취하는 생산 체제인 자본주의가 화석연료를 소비해 왔다”며 “따라서 기후위기 책임은 자본주의 체제에 있다. 이 체제가 존속되는 한, 우리의 기후운동이 성장해도 기후재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윤보다 생명을, 개발이 아닌 보전을 말하며, 경쟁 보다는 공존과 돌봄으로 ‘기후’가 아닌 ‘세상’을 바꾸자”며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우리의 존엄과 서로의 삶을 돌보면서 대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함께 나갈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이 직면한 기후 이슈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을 통한 생태계 파괴, 신공항, SMR, 석탄발전소 방치 등 대구시 정책에 대해서도 “대구시가 시민의 안전과 생명, 사회적 권리가 아닌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만 기능한다. 우리는 대구시의 폭력 앞에 굴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5일 오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기후정의운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역이 직면한 기후 이슈 문제를 상기하기도 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대구 홍준표 시장이 금호강을 4대강처럼 개발하겠다고 한다. 습지는 지구의 ‘허파, 스프링쿨러’다. 습지를 없애고 공원처럼 만들겠다는 게 금호강 르네상스의 본질”이라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강을 더이상 건드릴 것이 아니라 습지를 보존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팔거천지킴이 대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그 원인은 자본주의고, 거기에 무책임하고 안일한 정부 대응이 있다”면서 “동시에 작은 관심, 작은 실천을 하는 시민의 힘이 모여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라도 계속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907 기후정의행진’은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교보타워 사거리(신논현역 5번 출구) ~ 강남역 11번 출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오후 1시부터 사전부스, 오픈마이크 등을 시작으로, 3시에 본집회가 열리고, 4시 10분부터 강남대로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행진 및 마무리 집회 등으로 마무리 된다. 참가 및 자세한 안내는 907기후정의행진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907 기후정의행진’ 11대 요구안으로는 ▲불평등이 기후재난이다.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주거권·노동권·기본권 보장 ▲차별 철폐, 돌봄 증진, 공공 의료 및 공공 교통 확충 ▲핵발전소 수명 연장과 신규건설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정의 실현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탈석탄·탈화석연료 계획 마련 ▲재생에너지 민영화 중단하고, 공공재생에너지로 정의롭게 전환 ▲기후정의·사회정의에 기반한 산업구조 실현 ▲이윤을 위한 생태파괴, 신공항 건설과 국립공원 개발, 4대강 보 사업 철회 ▲농업재해 대책과 생태농업전환 계획 수립, 먹거리기본권 및 농민 생존권 보장 ▲비인간 동물을 상품화하는 공장식 축산을 정의롭게 전환, 동물 착취 시스템 철폐 ▲무기 수출·전쟁 지원 중단, 군비 축소·반전 평화 실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국체적 책임 완수 등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ms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