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9월 28일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서 개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앞둬···올해도 난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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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오는 9월 28일 반월당 인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다. 퀴어축제는 11회 축제부터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29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성명을 통해 축제 장소와 일시를 공개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축제 당시 집회 개최를 보장하려는 경찰과 집회를 막으려는 대구시 사이에서의 충돌 사례를 언급하며 평화로운 집회 개최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축제에 앞서 부스 설치 등을 막기 위해 소속 공무원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시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경찰과 충돌 상황도 발생했다. 이후 조직위가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소송에서 대구시의 책임이 인정돼 700만 원 배상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에 항소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퀴어축제 방해한 대구시·홍준표, 축제 조직위에 700만 원 배상 판결(‘24.5.24.))

오는 대구퀴어축제에서도 갈등 상황이 반복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축제에서 대구시는 축제 개최 장소 일대에 도로점용허가를 얻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행정대집행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조직위 측은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조직위는 도로점용허가를 사전에 얻게 되면 사실상 집회에 대해 ‘허가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경찰이 조직위가 낸 신고를 그대로 수리할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조직위는 “지난 축제에서 대구시는 공무원 500여 명을 동원해 국가 폭력을 저질렀다. 시민을 보호하고 갈등을 봉합해 안전을 도모해야 할 시장과 대구시는 기본적 책무는 고사하고 권한을 남용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짓밟은 사실은 법원에서도 인정됐다”라며 “조직위는 국가권력의 탄압을 뚫고 성대히 치러질 수 있도록, 시민의 존엄성과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권리는 기본적으로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집회를 열 수 있어야 한다”라며 “공무원, 경찰에 당부한다. 대구퀴어축제는 언제나 평화와 안전을 지향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