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커뮤니티저널리즘스쿨 최우수상 ‘생계 절벽 앞에 선 대구경북 우체국 위탁 택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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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 성서공동체FM, 시청자미디어재단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진행한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에서 최우수상에 김가현, 심영민, 장세인의 <생계 절벽 앞에 선 대구경북 우체국 위탁 택배원>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이하준, 장은영, 최윤정의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합니꺼, 해야지요.” 대구 정화조 청소 업계의 나날들>이 뽑혔다.

▲8월 24일 저녁 7시 성서공동체FM에서 열린 결과발표회 및 시상식에는 참가자들과 김영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 의장, 김동은 교수 등이 참석했다.

2회차를 맞은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은 7월 6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8월 23일 시상식으로 막을 내렸다. 7월 6일, 7일, 13일 3일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의 ‘문제해결 저널리즘’, 최규화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의 ‘탐사보도 경험 나누기’로 문을 열었다. 올해 스쿨 주제가 ‘숨은 노동 찾기’인 만큼 박정훈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저자, 전근배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김무강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기획국장 등 주제별 현안을 들을 수 있는 현장 전문가의 강의도 진행됐다.

이 외에 취재 실무 및 기사 작성과 관련된 강의도 마련됐다. 박진영 KBS대구방송총국 기자가 ‘취재 방법과 기획안 작성법’, 서광호 매일신문 기자가 ‘기사 쓰기’, 천용길 뉴스민 대표가 ‘취재 윤리’에 대해 강의했다.

15명의 청년은 5개의 팀으로 나뉘어 취재기획안을 작성하고 현직 언론인(김도윤 TBC 기자, 박중엽 뉴스민 기자, 백경열 경향신문 기자, 손은민 대구MBC기자, 황희진 매일신문 기자)이 멘토를 맡았다. 8월 3일 중간발표 및 피드백 시간을 거쳤고, 23일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평가회’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에서 <생계 절벽 앞에 선 대구경북 우체국 위탁 택배원>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가현, 심영민, 장세인.

<생계 절벽 앞에 선 대구경북 우체국 위탁 택배원>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의 김가현 씨는 “학생 신분으로 하나의 주제를 갖고 긴 호흡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아서 소중한 경험”이라며 “4학년이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취재를 하면서 내가 왜 기자가 되고 싶었는지,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우수상 시상을 맡은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교수는 “기사를 읽으며 우체국 택배 노동자에게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했던 아파트 사례가 떠올랐다. 택배 기사가 엘리베이터 층수를 여러 개 누른다고 주민이 싫은 소리 하는 걸 본 적도 있다”며 “위탁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에서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합니꺼, 해야지요.” 대구 정화조 청소 업계의 나날들>로 우수상을 수상한 이하준, 장은영, 최윤정.

우수상을 수상한 팀의 장은영 씨는 “취재가 힘들었고, 스스로 깜냥이 안 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팀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성서공동체FM에서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평가회’에서 김무강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위탁 택배, 장애통합반 보육, 해양쓰레기 청소, 정화조 청소, 재난 문자는 ‘숨은 노동’이면서 ‘필수 노동’이기도 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필수업무 관련 법도 만들어지고, 이들에 대한 주목이나 지원이 진행돼 왔다. 이를 다시 조명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특별 생방송. 1부는 참가자들과, 2부는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됐다.

아쉽게 수상작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김도윤, 박유경, 안수빈의 <보이지 않는 헌신, 장애 통합반 보육교사의 현실과 과제>, 김가은, 김혜림, 정세은의 <포항 바다를 가꾸는 사람들>, 김나빈, 김현정, 유소희의 <재난은 문자와 함께 시작된다, 재난 뒤에 숨겨진 노동>도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 모색을 위해 노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한 5개 팀의 모든 보도는 <뉴스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