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저임금이라 기업하기 좋다”던 김문수, TK서도 장관 임명 반발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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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노동단체에서도 임명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노동관을 짚으며, ‘반노동’ 인사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대구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대구는 저임금이라 기업들이 좋아한다” 등 친기업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22일 오전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등 진보정당·시민단체 등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22일 오전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등 진보정당·시민단체 등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화물연대 파업 당시 ‘불법파업엔 손배폭탄이 특효약’이라거나,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서는 ‘감동받았다. 노조가 없고, 평균 임금이 4,000원 이하’라는 글을 남겼다”며 “김문수 후보자는 ‘반노동, 무노조, 저임금’에 대한 지향이 명백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과거 ‘막말’을 언급하며, ‘반인권적’ 면모도 지적했다. 이들은 “도지사 시절 119센터에 전화해 ‘나 김문수인데’라며 관등성명 대라고 했고, 국회의원 시절엔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이 임의동행을 요구하자 국회의원 권위를 내세워 갑질 논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등 이 정권에는 제대로된 인사가 아무도 없다”며 “방송도, 독립운동도, 인권도, 이제는 노동도 모르는 인사를 국민들에게 추천한다. 부적절을 넘어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려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수정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최근 조선소 하청노동자 2명이 폭염에 목숨을 잃었고, 20대 청년노동자가 급식실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며 “우리의 일터는 이러한데, 고용노동부 장관을 김문수로 인선해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를 죽이고, 노동 탄압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노동자들의 반대 서명을 모으고, 현장의 분노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자 주요 이력은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김문수(73) 후보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1년 전국학생시위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차례 제적 당했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등 노동운동 이력도 있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15~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재선 경기도지사(2006~2014년)를 지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임명 당시에도 노동 인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같은 해 12월 한국노총 대구본부 토크콘서트 연사로 대구에 온 김 위원장은 임명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노동 운동 이력을 강조했지만, “대구는 노사관계가 상당히 협조적이라 기업이 대구에 오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대구는 전체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점도 기업 입장에서 좋아할 부분”이라고 친기업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내 대구노동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관련기사=대구 온 김문수, “대구는 임금 수준 낮아 기업이 좋아”(‘22.12.21),민주노총 대구본부, “김문수 저임금 긍정 인식···저임금 노동 확대하려는 것”(‘22.12.22))

▲ 지난 2022년 12월 한국노총 대구본부 토크콘서트 연사로 대구에 온 김문수 당시 경사노위원장이 임명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노동 운동 이력을 강조했지만, 친기업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내 대구노동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뉴스민 자료사진)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