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영문 ‘Jeong’가 맞아···동상에는 영문 안 써”

대구시, ‘박정희 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 그대로 유지키로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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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오기 논란이 인 ‘박정희 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후 건립할 동상 등에는 영문 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준표 시장도 “영문 표기 문제는 우리가 쓴 게 맞다”면서도 “논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동상이나 다른 걸 할 땐 영문 표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광장’ 표지판을 제막한 직후 대구시가 표지판에 새긴 ‘박정희’ 영문 표기가 틀렸다는 지적이 일었다. TBC는 15일 단독 보도를 통해 대구시가 표지판에 박정희 영문 표기를 ‘Park Jeong Hee’로 했는데, 이중 ‘Jeong’이 틀린 표기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TBC는 대통령기록관, 구미 박정희대통령역사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쓴 여권 등에서 정을 ‘Chung’으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보도 이후 대구시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기존 표기가 틀렸고, 틀린 표기를 바로 잡아 Jeong로 썼다고 해명했지만, TBC는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역사적 인물의 이름은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대구시가 기초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 이후엔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두고 있는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TBC 보도를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시설이나 도로명 등에서 영어식 표기를 ‘Jeong’로 쓴 걸 ‘Chung’로 바로잡을 것이라는 입장을 18일 내놨다.

▲대구시는 오기 논란이 인 박정희 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을 비롯해 대구시는 ‘Jeong’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9일 대구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끝에 표지판 표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일 홍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서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영문표기 문제는 우리가 쓴 게 맞다”며 “미국 CIA에서 제일 처음 보고서에 Chung를 썼고, 그 뒤에 미국 언론에서 Chong를 쓰고, Hee도 쓰고, Hui도 쓰고 복잡한 표기 방법이 많다. 그런데 우리 국어표기법으로는 우리가 쓴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표지판) 고치지 않는다. 영문 표기에 대한 논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동상이나 다른 걸 할 땐 영문 표기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