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들이 사드 성주 배치 재검토만 요구한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경북 성주.칠곡)을 향해 강한 질타를 보냈다.
성주군민 40여 명은 19일 오전 5시 30분 버스를 빌려 국회에 올라와 사드배치 문제 관련 긴급현안 질의가 열리는 국회 방청에 나섰다. 오후 3시경 지역구 이완영 의원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에 나섰다.
이완영 의원은 “환경영향평가, 시뮬레이션 결과를 부지 발표 전 설명하기로 했는데 왜 절차를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죄송하다”며 이를 시인했다.
이어 이 의원이 “성주군민들이랑 끝장토론을 해서 설득될 때까지는 (사드배치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자 성주군민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뛰쳐나왔다. 성주군민만 설득하면 사드는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에 화가 난 것이다.
성주군민이 본회의장을 뛰쳐나가자 이 의원도 이를 뒤쫓았다. 국회를 방청한 한 성주군민은 이 의원에게 “왜 한반도 사드 반대라고 이야기하지 않느냐. 성주 고립을 자처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 의원은 “그래도 오늘 절차는 어겼다는 답을 받았으니 성과는 있었다. 내가 성주군민을 설득한다고 했으니까 그 정도는 이야기해도 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성주군민은 따라온 언론사를 향해 “찍지 마라. 어차피 꼬리만 자를 것 아니냐”며 “우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다. 우리를 왜 자꾸 설득시키려고 하나. 박근혜를 설득시키라”고 말했다.
화가 난 성주군민 40여 명은 오후 3시 40분께 국회 본회의가 끝나기 전 성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