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을 줄이면 ‘외세’, 미-일 외세가 평화 위협”

경북지역 농민들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 열어

13:20

19일 경북지역 농민들이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성주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천, 상주, 고령, 청송 등 경북지역 농민 30여 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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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경북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사작전 하듯이 국민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다수 국민과 주민, 주변 국가의 반대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끝내 사드 한국 배치를 강행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소모와 희생을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경제적 타격과 부담을 안겨주며, 성주군 주민, 농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사드 성주 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북 곳곳에서 온 농민들은 저마다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조원희 상주시농민회 회장은 “폭력 문제, 전자파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인 사드 배치의 본질이 아니다. 사드의 본질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고 외부세력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줄이면 ‘외세’다. 미-일 외세가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고 가는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범 김천시농민회 회장은 “가까운 곳에서 이제야 찾아오게 돼서 성주농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희는 지금 댐 문제로 농성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곳이 정부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외세가 진정한 외부세력이다. 그들을 몰아내는 것이 진짜 외부세력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곤 성주군농민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배치 최적지는 없다. 사드 배치 철회되는 그날까지 평화로운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며 “전쟁위협, 평화위협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말했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회장은 “사드는 북한 때문에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쓰는 사드를 왜 가져다 놓는 것인가”라며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막아내고 성주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