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이만규 추대 모임’날 업추비·공통경비 사용 8건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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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이만규 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26명이 모처에서 모임을 가진 날 저녁, 대구시의회 업무추진비가 8건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적절한 사용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 일체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4일, 이만규 의장(국민의힘, 중구2)을 포함한 시의원 26명은 수성구 소재 한 식당에서 이 의장을 후반기 의장으로 추대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부여받은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대구시의회 업무추진비 및 의정운영공통경비 사용 내역을 보면 같은 날 저녁 시간대에 업추비와 공통경비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다.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 의회에서 직책을 맡은 의원의 의정활동이나 직무수행 경비로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는 4명이 사용했다.

각각 제1부의장, 건설교통위원장, 교육위원장, 경제환경위원장으로 이들은 6월 14일 저녁 6시 58분에서 9시 47분 사이에 서로 다른 식당에서 29만 원에서 46만 원 가량을 사용했다.

또 의회나 상임위, 교섭단체 명의로 공적 의정활동을 수행할 때 쓸 수 있는 의정운영공통경비도 같은 날 저녁 4차례 사용됐다. 기획행정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2건) 등이 저녁 6시 8분부터 6시 16분 사이에 식당 3곳에서 적으면 1만 5,300원, 많으면 16만 5,000원을 썼다.

대구경실련은 “이만규 의장 추대 모임에 참석한 의원 개개인의 머문 시간과 업추비 등의 사용 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저녁 시간대에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건 무리한 일일 수 있다”면서도 “부정사용이 아니라고 해서 6월 14일 저녁 시간의 업추비, 공통경비 사용에 대한 의문점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공통경비를 식비로 사용한 후에 의장 추대 모임에 참여한 것이라면 이는 불필요한 일에 예산을 사용한 일이 되는 것이고, 소속 의원들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예산을 용도 외의 일에 사용한 것”이라며 “업추비를 사용한 간담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추대 모임 전후에 참석해도 될 정도의 간담회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행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실련은 “실제 사용하진 않았지만 시의회 사무처는 6월 14일 ‘의정 현안에 대한 간담회’ 경비 지출 명목으로 의장의 의회운영업무추진비를 청구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간담회 개최 일시는 6월 14일 오후 7시, 장소는 수성구의 한 식당, 참석대상은 의장 등 16명”이라며 “업추비는 실제 집행되지 않아 추대 모임과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전혀 무관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만일 시의회가 의장의 업추비를 의장의 하반기 의장 추대 모임 식비로 지출하려고 했다면 이는 업추비를 사적 용도, 의장 선거를 위해 사용하려고 한 것”이라며 “의원 26명이 수성구 한 식당에서 추대 모임을 한 6월 14일 저녁 시간에 의장단, 상임위가 업추비와 공통경비로 8건의 식비를 지출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혹이 될 수 있는 일이다. 14일 저녁 시간 업추비, 공통경비 사용 간담회, 회의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일 업추비를 사용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등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6월 14일 추대 모임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참석을 전후해서 업추비 사용 명목의 장소에서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