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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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 3건과 보물 등 73점 공개
“원삼국시대 대구지역 국읍의 위치와 위상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이 지난 9일 올해 상설주제전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2000년 전의 대구 비산동과 1500년 전의 고령 지산동’을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했다.

국보 ‘창’과 ‘꺾창’을 포함한 대구 비산동 원삼국시대 유물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국보인 창과 꺾창을 포함한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 유물은 전시실 오른쪽 3개의 전시대에에 놓였다. 1956년에 대구 서구 와룡산 북쪽 자락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한 청동기로 창과 꺾창을 비롯해 칼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 꾸미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어지는 7개의 전시대는 삼국시대 대가야의 중심지인 경상북도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전 고령 일괄 유물’로 꾸몄다. 유리구슬 목걸이와 숫돌, 큰 칼을 비롯해 말을 장식했던 말띠드리개와 말띠꾸미개, 발걸이와 종방울 등 보물 7건이 포함됐다.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주제전으로 공개된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1,693점의 일부다.

고령 지산동 삼국시대 유물 ‘목걸이'(보물)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고령 지산동 삼국시대 유물 ‘큰 칼'(보물)_국립대구박물관(사진=정용태 기자)

국립대구박물관 윤서경 학예연구사는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으로 크고 위엄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들은 원삼국시대 대구지역 국읍의 위치와 위상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이다. 유리구슬 목걸이, 큰 칼, 말갖춤 등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장신구와 복식문화 그리고 무기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당시의 물질문화를 잘 살필 수 있는 자료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주제전은 무료 입장이고, 전시 기간은 내년 6월 29일까지다.(월요일 휴관)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