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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 추진하는 박정희 동상 건립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들의 조례 폐지 서명 운동이 본격화됐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0일부터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시민에게 주어진 합법적 권리를 통해 반대 의지를 천명하고, 홍준표 시장의 반자치적 행태를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22일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광역시 박정희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 청구 시민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박정희우상화반대운동본부는 지난달 주민조례발안 제도를 활용해 조례 폐지를 대구시의회에 청구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지역 유권자 1만 3,69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관련기사=대구시민단체, 박정희 동상 조례 폐지 추진···주민발안제도 활용(‘24.6.26))
지난 20일 박정희우상화반대운동본부는 박정희 우상화 반대,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3차 시민대회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개최했고, 이때부터 대시민 서명운동도 실시했다. 관련 법과 조례에 따르면 시민 서명 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운동본부는 8월 말까지 1만 5,000명의 서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폐지 청구 서명 운동은 온라인 전자서명과 종이 서명지 직접 서명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자 서명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조례발안이나 주민투표, 주민소환 등을 청구하는 정부 사이트 ‘주민e직접’에서 할 수 있고, 종이 서명은 청구인 대표들과 이들로부터 위임 받은 사람들이 거리 캠페인을 통해 받고 있다.
운동본부는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건립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고 있어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시민들이 조례 폐지를 발안해도 시의회가 부결할 수 있지만, 지방의회 안건으로 상정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박정희 기념사업의 부당성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지방자치 시대의 광역시장이 지방자치를 말살한 박정희를 기념하는 홍준표 시장의 반역사적 퇴행, 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홍준표 시장의 반자치적 행태를 드러내기 위함”이라며 “운동본부는 대구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 전국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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