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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의원 96명이 일본 니토덴코 그룹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자 11명에 대한 고용승계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장 폐업과 이에 따른 고용승계 문제와 관련한 다카사키 히데오 대표이사와 면담을 정식 요청했다.
15일 오전 9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고용승계 관련 일본 니토덴코 결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한국옵티칼의 모기업인 니토덴코 그룹이 해고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여력이 있으며,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니토그룹의 인권기본방침에 따라 니토그룹 사업이 인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대화와 적절한 절차를 통해 상황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한국옵티칼에서 18년간 7조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마다 수백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보장받았다. 토지 무상임대, 각종 세제 혜택도 받았다”며 “그런데도 구미 공장에 불이 나자 보험금만 챙기고 문을 닫았다. 물량은 평택(한국니토옵티칼)으로 이전하고 노동자는 내팽개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할 곳(한국니토옵티칼)이 있는데도 물량 이전에 따른 신규 채용도 진행했으면서 11명의 고용은 안 된다는 주장을 누가 이해할 수 있나”라며 “국가 간 외교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니토덴코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은 이해관계자의 문제 제기에 대한 보복을 금지한다. 한국옵티칼 노동자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손배가압류와 부동산 강제경매라는 노동인권침해를 당했다”며 “니토덴코가 노동자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 같은 싸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한문에는 더불어민주당 82명, 조국혁신당 10명, 진보당 2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총 96명의 국회의원 이름이 올랐다.
한편 한국옵티칼은 2022년 10월 화재 이후 공장 청산 절차에 들어서며 고용 중이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현재 희망퇴직 하지 않고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자는 11명이다. 이들 중 2명이 올해 1월부터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