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서, 차규선 초대전 ‘꽃이 있는 풍경’

황규관 시인 발문으로 참여, 화가와 시인의 협업
차규선 "아크릴릭의 다양한 컬러로 올오버한 화면 보여줘"

13:18
Voiced by Amazon Polly

지난 1일 갤러리 이서(석지영 대표)는 차규선 초대전 ‘꽃이 있는 풍경(floral landscapes)을 개막했다. 다양한 색채를 캔버스에 고르게 펼친 아크릴화 12점 등을 9월 말까지 전시한다. 

▲차규선 작가_갤러리 이서 ‘꽃이 있는 풍경’전(사진=정용태 기자)

차규선 작가는 봄부터 매일 아침 청계사 산책을 하면서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꽃풍경을 통한 삶의 환희를 느낀 순간이었다. 전시작 가운데 매화, 열반(Nirvana) 시리즈는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세상의 번뇌, 근심을 잊어버리고 작품과 함께 자연에 동화되기를 바라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전시실은 전시 제목처럼 꽃이 있는 풍경으로 꾸몄는데, 작은 나무의자조차 활짝 핀 꽃가지 같다. 아크릴화의 다양한 칼라를 보여주기 위해 작품마다 사각프레임 조명을 비췄다. 마치 맑은날 활짝핀 꽃을 코앞에서 보는 듯 선명하다. 

황규관 시인은 전시 발문 ‘예술가는 그리고 또 그린다’에서 꽃이 가득 핀 나뭇가지를 클로즈업해서 그 단면을 화폭에 약간 추상적으로 옮긴다거나 산의 능선이나 골짜기 역시 당겨서 그림으로써 대상의 바깥 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한다. 이로써 꽃이나 나뭇가지 안쪽의 세계가 은미(隱微)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전경화된 꽃이나 나뭇가지 저편의 은미한 세계가 무엇인지 무엇이라고 불리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문학적 해석을 더했다.

▲차규선 작_갤러리 이서 ‘꽃이 있는 풍경’전(사진=정용태 기자)
▲차규선 작_갤러리 이서 ‘꽃이 있는 풍경’전(사진=정용태 기자)

청도 이서면의 지명을 딴 갤러리 이서는 팔조령 터널 지나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 왼쪽 마을에 있다. 전시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고 휴관일은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