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우려하는 국민의힘 TK 당원들…한동훈에 지지 쏠리는 분위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18:05
Voiced by Amazon Polly

“한동훈은 참신해요. 정치를 오래한 원희룡이나 나경원이랑은 달라요. 원희룡이야말로 배신자고, 나경원은 ‘참새 방앗간’ 같아요.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다른 후보들이 너무 한동훈만 몰아붙이는 행동은 잘못됐어요. 서로 공격을 하면서 민주당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당원들다수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밝혔다. 동시에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한동훈 후보의 지지 이유로 참신함을 들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선거인단은 20.6%에 달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 12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엑스코 앞에서 한동훈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12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주민인 김모 씨(57, 여성)는 “나라를 살릴 사람은 한동훈 뿐이다. 정직하다”면서 “정치를 오래했다고 진실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경원과 원희룡을 봐라. 자신들이 서로 당대표가 되려고 거짓말로 한동훈을 막 몰아붙이면서 정당을 갈라놓고 있지 않냐”고 목소리 높혔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나경원이 대구에 온 것은 그저 참새가 방앗간 들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원희룡은 한동훈에 배신자라고 하는데, 원희룡이야말로 자기 이익을 위해서 지금 문제 있는 행동을 하고 있고, 나라를 말아먹을 사람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 옆에 서 있던 대구 달서구 주민 이모 씨(76, 여성)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 씨는 “저희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국민의힘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많은데, 한동훈을 지지하고 있다. 한동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그런데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말로 한동훈만 몰아 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 갈라질까봐 걱정될 정도”라고 동조했다.

이 씨는 한동훈 팬카페 화면을 보여주면서, “가입자 수가 2만 명일때 가입했는데, 지금은 8만 8천명이다. 요즘은 뉴스랑 유튜브 채널에 돌아다니면서 댓글을 다느라 내 다섯 손가락이 아플 정도”라면서 “영부인 문자나 이런 것들도 믿지 않는다. 한동훈을 음해 하려고 하는 것이고, 댓글부대 같은 것도 말도 안 된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책임당원인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동구 주민 한의자 (68)씨도 김 씨, 이 씨와 비슷한 의견을 전하면서, “야당에 맞서서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줄 것 같다. 뭐든 잘 해줄 것 같다는 믿음직한 모습이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한동훈 현수막을 든 인파 규모에서부터 연설 도중 환호성까지 분위기는 한 후보에게 상당수 쏠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의 연설 전후에 당원들은 ‘한동훈’을 외치며 함성을 지르자 진행자는 질서 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를 하는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당대표 후보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한동훈, 원희룡 후보 모두에게 전날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 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한 혐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합동연설회는 충청도지역과 수도권 지역 일정이 남았다.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17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연설회가 각각 진행된다. 선거일정은 19일~20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21일~22일 선거인단 ARS 투표, 21일~22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3일 전당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합산한 득표율이 반영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