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연합, “대구시 생명존중센터 재개는 교묘한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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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구의료원 생명존중센터 운영 중단에 대한 지적이 일고 난 후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 것처럼 입장을 냈지만, 실상은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바판이 인다.

11일 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은 성명을 내고 “대구시의 7월 4일 보도자료를 자세히 볼수록 석연찮은 부분이 다수 발견된다”며 “행간의 의미를 따져보면, 생명존중센터 위기관리병동과 정신응급 3병상 운영 시점 등 인과관계가 모호하다. 즉, 생명존중센터 폐쇄 후 대안으로 운영하는 정신응급병상인지, 생명존중센터와 별개인지, 기능과 역할은 동일한지 등에 의문을 갖게 되는 애매한 표현”이라고 짚었다.

▲지난 4일 대구시는 ‘운영 중단’된 대구의료원 생명존중센터를 운영 재개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복지연합 지적처럼 대구시가 지난 4일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정신응급 컨트롤타워 역할을 표방하며 2022년 문을 연 생명존중센터가 폐쇄됐지만 운영이 재개된 것처럼 읽힌다. 또 대구시는 생명존중센터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민간에 정신응급병상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정신응급병상은 생명존중센터 폐쇄와 상관없이 운영되어 오던 사업이었고,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힌 센터도 정신건강 전문의를 새로 뽑기 전까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대구시는 센터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까진 전문의를 새로 뽑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에선 의사집단행동 때문에 의사 채용이 어려웠다는 변명을 더했다.

복지연합은 “대구시는 의사집단행동으로 정신과 의사 재채용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사 채용공고도 내지 않고 어떻게 재채용의 어려움을 강조하느냐”며 “대구의료원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확인한 결과 1, 2월 당시 채용공고는 없었다. 대구시가 4일 보도자료를 낸 다음날인 5일 의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낸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복지연합은 “대구시의 ‘대구의료원 생명존중센터 위기관리병동 운영 재개’ 보도자료에 대해 의문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운영 재개가 의문스럽기 때문”이라며 “대구시민이 하루 1.8명 자살하는 것은 대구라는 공동체가 붕괴되는 적신호로 이를 예방하는 중추적인 기관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대구시의 사유가 의문스럽고, 이런 상황에서 센터를 재개한다면 진정한 사과가 먼저인데 시기적으로 선후관계를 뒤바꿔 책임을 회피하고 마치 대안을 다 마련한 것처럼 기존 사업들을 나열하는 등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렇기에 대구시의 감사를 다시 한번 더 촉구한다”며 “시민들은 대구시의 언론플레이 능력보다 대구시가 밝힌 정신건강 응급체계의 중추적 역할, 지역사회 정신건강 응급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생명존중센터의 실질적 운영 재개 능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