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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기후시계가 또 말썽이다. 현재 기후시계는 수리 중으로, 지난 1월과 지난해 11월, 12월에도 고장으로 멈춘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로부터 9개월 사이에 4차례나 고장이 난 것이다. 대구시는 기후시계가 외부에 노출 되어있어 기온, 폭우 등 기후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기후시계 고장 원인을 폭우로 인한 누전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계가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 원인 파악과 수리에 나섰다. 현재 기후시계는 작동은 하고 있지만 완전히 수리가 된 건 아니다. 대구시는 기후시계의 컴퓨터 연결 단자가 접촉 불량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수리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유지보수 업체에 문의를 해놓은 상태로,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수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후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매달 기후시계를 점검하고 있는데 지난 6월에만 해도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우연히 고장이 난 것을 발견하고 수리를 진행했는데, 여전히 컴퓨터 연결 단자 접촉 불량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10일)도 시계를 확인하러 갔는데 비가 와서 컴퓨터 내부 확인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정확한 원인은 다시 지역 업체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가능하면 빠르게 수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무상보증 기간이라 수리 비용이 따로 들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며 “시계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기계다 보니 온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후시계는 지난 1월에도 LED 판넬에 문제가 생겨 일부를 교체하는 등 수리 작업을 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컴퓨터 메인 보드 시스템 불량과 추위로 인한 타이머 오작동 문제가 발생해 수리를 했다. (관련기사=급작스러운 추위가 대구 기후시계 멈췄나?(‘24.01.09))
지난 2021년 지속가능협의회가 전세계 세 번째이자 전국 최초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기후시계는 지난해 1월부터 대구시가 설비 등을 바꿔 재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후시계는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씨 상승하는데 까지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을 시간으로 표시하고 있는 장치다. 11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5년 11일 3시간 15분이 남았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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