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처음으로 사회적 고립청년 실태조사 실시

16:33
Voiced by Amazon Polly

이달 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시가 사회적 고립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2022년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약 1년 반 만에 첫걸음을 뗐다. 대구시는 지역 사회적 고립청년의 규모와 주거, 사회관계 등 실태 파악을 통해 맞춤형 지원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구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청년이란 사회적·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가족 등과 제한적인 관계만 맺고 지내며 사회참여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 사람을 말한다.

조사대상은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2,000명) 및 가구(1,000가구)이며, 고립청년의 특성을 고려해 방문조사와 온라인조사를 병행한다. 고립청년으로 나타난 청년 및 가족을 대상으로 심층조사(70명)도 실시한다.

▲조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19세~39세 청년은 누구나 인터넷 주소나 큐알(QR)코드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포스터=대구시)

대구시는 조례 제정 후에도 “실태조사 등 예산 마련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은둔형 청년 문제를 방치해 왔다. 지난해 1월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한 서울시나 2022년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개소해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시와 비교하면 늦은 조치인 셈이다. (관련기사=대구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조례 제정 후 계획은 無(‘23.08.14.))

지난해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중 약 4.5%가 고립‧은둔 상태라고 파악했다. 같은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은둔형 청년(임신‧출산‧장애를 제외하고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한 사례)의 비중은 2.4%다. 정부 실태조사에 기반해 추정하면 대구의 은둔형 청년은 만 19~34세 청년 44만 3099명(2024년 6월 30일 기준)의 2.4%인 1만 634명이다.

대구시는 조례에 근거해 올해 처음 실태조사에 나섰으며 ▲고립의 기간·계기 등 고립 경험 ▲고립 양상(일상생활, 주거생활, 사회활동 등) ▲고립청년 및 가족의 상태와 특성 조사 등을 통해 고립에 대한 인식 및 정책수요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개인별 고립 정도와 정책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조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개인 문제라고만 생각되던 사회적 고립청년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립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 사회로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