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성주군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성주군민들이 성주군수와 군의원들에게 새누리당 탈당부터 할 것을 촉구했다.
15일 오후 8시, 성주군청 앞에서 네 번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 집회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사드성주배치저지투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정영길 경북도의원, 백철현 성주군의원 등 4명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단이 인사를 하자 군민들은 “새누리당부터 탈당하고 사드 반대해라”, “사드 반대하면서 새누리당에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새누리당 인사 들으려고 여기 온 거 아니다”, “이게 박근혜 찍어준 결과냐”, “새누리당 각오해라”는 거세게 항의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칠곡군, 성주군)이 나와 “제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하자 군민들은 더 강하게 항의했다.
이외시 씨(70, 성주읍 삼산2리)는 “다 새누리당 탈당해야 한다. 새누리당 녹을 받고 있는 이상 저 사람들 다 새누리 꼭두각시다. 새누리당 꼭두각시들 자유 찾아 다 탈당해라”며 “북한 미사일 때문에 사드 온다고 하는데, 사드 갖다 놓는 동안 미사일 쏘면 어떡할 거냐. 저게 오히려 북한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오늘 우리 군민들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면서도 “절대 외부세력이 들어오지 않고, 우리끼리 똘똘 뭉쳐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성주여자중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성주뿐 아니라 한국에 사드는 안 된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대책위에서 나눠준 피켓에 ‘성주’라는 문구를 지우고 ‘한국’으로 고쳐 썼다.
이날 촛불집회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황교안 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일행이 사드 배치 설득을 위해 성주군청을 방문했다. 군민들은 사과와 사드 배치 재검토 약속 없이는 돌아갈 수 없다며, 황 총리 일행을 오후 6시 10분경까지 막아섰다. 결국, 황 총리 일행은 오후 6시 50분이 지나서야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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