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사업 기공식···환경단체, “엉터리 토건 삽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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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하자, 대구환경단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엉터리 토건 삽질”이라며 비판했다.

8일 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측은 대구 달서구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구시가 시민사회의 거듭된 반대와 토론 요청에도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300억이라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세계적인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엉터리 ‘토건 삽질'”이라고 지적했다.

▲ 8일 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대구 달서구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토건 삽질’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사진=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단체들은 “달성습지 핵심 생태구역 안에 교량을 설치하고 그 위에 낙하분수를 쏘고, 화려한 조명을 설치하고, 배를 띄우는 등으로 빛 공해와 소음 공해를 유발해 심각한 생태 교란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며 “앞선 달성습지 개발 사업들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맹꽁이가 사라지지 않았냐”고 짚었다.

김우영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습지 역할은 홍수 조절과 수질 정화, 기후 조절, 생물다양성 유지, 생태관광자원 등을 들 수 있다. 각 지자체들은 이 습지를 서로 경쟁하듯 헤치고 있다”면서 “고령군은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달성군은 화원동산 하식애 탐방로 설치와 유람선 운행, 달서구는 에코전망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사업의 관광보도교 설치까지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서민기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활동가는 “많은 돈으로 지금도 충분히 개발된 금호강을 직접 즐기고 체험하는 하천으로 만드는지 끔찍하다”며 “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당장 멈추고, 시민과 금호강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은 크게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금호강 하천조성 사업으로 이뤄진다. 예산은 국비 405억, 시비 405억을 투입해 총 810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2일 대구시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2026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를 연계해 428m길이, 폭 5m의 아크 베이와 아크 테라스로 구성된 관광 보행교를 설치해 전망대, 낙하분수, 경관조명 등을 조성하고, 주변에 흥멋문화광장, 달성갈대원, 풍경의 창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계약 절차를 마치고 그간 본격 착공 준비를 해왔다”며 “낙동강과 대구 전역을 관통하는 금호강이 합수하면서 지리적·생태적 상징성을 보유한 디아크 일원에 주변 관광자원(달성습지, 대명유수지, 화원관광지)을 연계하고 단절성을 개선하여 생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명품 하천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 2일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