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생명경시···치맥 페스티벌 이대로 괜찮을까”

대구 N맥 페스티벌, "치맥 페스티벌 중단하고, 친환경 축제 만들자"

16:55
Voiced by Amazon Polly

대구 동물권, 환경단체 등이 연대한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3일부터 열리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환경오염과 생명경시, 동물착취, 시민참여 제한 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치맥 페스티벌 중단을 촉구했다.

3일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육류 소비 대신 친환경, 비거니즘 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축제 개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N맥 페스티벌’은 대구시가 후원하는 ‘치맥 페스티벌’에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로, 지난 2021년 처음 개최됐다. (관련기사=처음 열린 대구 N맥페스티벌···닭을 똑 닮았는데, 닭이 아니네?(‘22.07.07), ‘대구 N맥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에 오르는 닭을 보는 ‘진실의 큐브’(‘23.08.28))

▲ 3일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환경오염과 생명경시, 동물착취, 시민참여 제한 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치맥 페스티벌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치맥 페스티벌은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고,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공장식 축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반환경 축제”라며 “술과 닭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하는 것 외에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기회가 없고, 단순한 유희만 추구하며 지역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축제가 대구를 대표할 수 있을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치맥페스티벌을 중단하고, 친환경 축제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누구나 채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오는 5일 대구 중구 혁신공간바람에서 ‘대구 치맥 페스티벌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고, 6일·7일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실의 큐브’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3회 대구 N맥 페스티벌 및 제4회 공존을 꿈꾸는 모두의 영화제’는 내달 31일~ 9월 1일 북구 북성로 대화의 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효 비긴 활동가는 “정부의 축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축산업에 의해 목숨을 잃은 닭은 5억이나 된다. 전세계로 따지면 얼마나 많을까. 오늘부터 시작되는 치맥페스티벌에서도 (닭들은) 죽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고 했다.

권빛나리 채식평화연대 사무국장은 “치맥페스티벌에서 소비되는 닭 중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경제성과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컨베이어 벨트에서 분쇄된다. 치킨을 당연하게 음식으로 보지 않고, 그 너머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누군가의 죽음이 아닌 공존을 꿈꾸는 축제로 함께 상상하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3회 N맥 페스티벌 연대단체는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책빵고스란히, 지구당, 채식평화연대, 대구여성주의그룹 나쁜페미니스트,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정의당 대구시당, 아양로99, 녹색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아지랑, 전교조 대구지부, 금호강 디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