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재 참사···칠곡 공장서 이주노동자 1명 낙하물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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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한 제조업체 현장에서 작업 중 콘크리트 거푸집 캐스팅(덮개)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50분께 칠곡 한 콘크리트 흄관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A(26) 씨가 낙하하는 거푸집 덮개에 맞아 사망했다.

▲A 씨가 맞은 거푸집 덮개와 동일한 덮개(사진=대경이주연대회의)

당시 해당 업체에서는 거푸집 덮개를 크레인 클램프(고정장치)에 연결한 다음 덮개를 떼어내는 ‘탈형’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다 갑자기 클램프에 연결된 덮개가 떨어지면서 A 씨의 얼굴과 몸을 가격했고, A 씨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호송됐으나 사망했다.

노동청은 해당 업체에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업체 측을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에서는 이번 사고를 이주노동자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가 벌어진 사고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대응 방향을 논의 중이다.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소속 김용철 성서공단지회 상담소장은 “아리셀 참사로 동시에 많은 이주노동자가 사망해서 알려지고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는 일상적으로 도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한 명이 산재로 죽는 것도 그 또한 참사로, 아리셀 참사 직후에도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 참사가 변함없이 꾸준히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