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대구장차연’···반월당역 승강장에 누워 “장애인도 시민” 목소리

출범 1주년 기자회견, 다이인 퍼포먼스 펼쳐
"장애인 권리 보장 위한 정책 마련해 달라" 요구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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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월당 지하철 승강장에서 모인 장애인 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에 몸을 대고 누웠다. 이들은 “장애인 차별 철폐하고 지역사회 함께 살자, 장애인도 시민”이라고 외쳤다. 27일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구장차연)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승강장에서 다이인(die-in: 땅에 누워 죽은 듯이 행동하는 것으로 사회문제로 인한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행동에 나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27일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승강장에서 다이인(die-in: 땅에 누워 죽은 듯이 행동하는 것으로 사회문제로 인한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행동에 나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대구장차연은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공식 출범 1주년을 기념하고, 1년 간의 주요 활동 성과와 앞으로 과제를 밝혔다. 대구장차연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중증장애인 활동 보조 서비스 제도화 투쟁을 시작으로 준비위원회를 결성했고, 이후 대구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조례 제정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수용시설 입소 금지 및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 촉구,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제정 및 자립 생활 환경 구축, 대구시립희망원 인권 유린 및 비리 척결 활동 등을 전개했다.

박명애 대구장차연 상임공동대표는 “전동휠체어 바퀴가 닿는 곳마다 조금씩 우리의 현실이 바뀌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스스로 응원하고, 투쟁하자”며 “더 이상 (장애를 가진) 자식을 죽이고, 시설 안에서 죽을 때까지 살면서 시설 밖을 모르고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 투쟁에 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장차연은 지난 1년 동안 달성군 장애인 권리 보장 천막농성과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예산 삭감 저지, 중앙정부 법률 제정 및 개정 성과 등 활동을 소개했다. 대구장차연은 지난해 달성군 소재 복지재단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장애인 학대 및 인권 침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달성군청 앞에서 57일 간 천막농성을 진행했고, 시설장 교체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의 성과를 얻었다.

또 대구장차연은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사업 예산 삭감 시도에 대구시의회 앞 1인 시위와 의원 면담 등을 통해 예산 삭감을 저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65세 연령 제한 일부 해소와 고등교육 교육권 보장 근거 마련,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및 특별교통수단 지원 강화 등 성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대구시, 복지 예산 늘렸다더니···발달장애인 예산 15% 삭감(‘23.11.08), 거주인 사망 사고 발생 달성군 장애인 시설, 연거푸 학대 사실 확인(‘22.07.28))

▲ 27일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공식 출범 1주년을 기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1년 간의 주요 활동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대구장차연은 지역 장애인들의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재가 발달·중증장애인 주거 유지 지원 서비스 제도화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추가 지원 제도 강화 ▲지원주택 공급 및 운영 조례 제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도입 ▲장애인 탈시설 자립 생활 지원 체계 강화 ▲인권침해 거주시설 폐지 및 기능 전환 방안 수립 ▲특별교통수단 운행 대수 확대 및 운행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근배 대구장차연 정책국장은 “끊이지 않는 발달장애인 가정의 극단적인 선택과 참사에 대해 우리는 줄기차게 홍준표 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단 한 차례도 만날 수 없었다”며 “(홍 시장은) 노인 버스 요금 무료화로 ‘표장사’를 하지만, 버스를 탈 수 없어 마련한 장애인 콜택시가 대기 시간이 많다니까 요금을 올려 수요를 낮춘다며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구지역 시민단체, 진보정당 등 150여 명이 함께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