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 경산시장, “대구경북통합 찬성하지만, 법 개정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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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조현일 경산시장이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법 개정이 필요한데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 2024.6.27. [사진=아시아포럼21 제공]

대구경북 통합은 지난 5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두를 꺼내면서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홍 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이 회담을 열고 2026년 7월1일 통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제시한 상황이다.

조현일 시장은 “경산시 입장에서는 통합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경제, 교통, 교육 인프라 확충에서 대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북부지역 시장, 군수님들이 반대하고 있고, 국회 법률 개정이 남아있는데 쉬울지 모르겠다”고 가능성에는 의문을 드러냈다.

조 시장은 재선 경북도의원을 지낸 만큼 도청 신도시 인근 북부지역 시·군의 반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시장은 “한 번 정도는 사전에 거론되고 나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았겠다 싶다. 경북도청이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예천-안동으로 옮기게 됐고, 신도시 조성 1단계 사업 완료 후 2단계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대구경북 통합이라는 이슈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할까는 개인적으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법률 개정이 되어야 한다. 공은 국회로 갈 수밖에 없는데, 여소야대 국면에서 쉬울까. 말대로 되면 좋겠지만,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까지 메가시티 탄생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권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제안한 대구중심으로 경북을 흡수하는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홍준표 시장님 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고, 대구시는 대구시의회에서, 경북은 경북도의회에서 절차를 거칠 것이다.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통합 청사와 관련해 조현일 시장은 “이철우 지사님 입장이라면 북부권 청사 고수를 해야겠지만, 경산 입장에서는 근방인 대구에 오는 게 제일 낫다. 북부권을 간과하고 넘어가기는 어렵다. 균형발전이라는 기치로, 공공기관을 다 옮겼는데, 북부지역 주민들의 희망을 빼앗아 버릴 정도로 청사 문제가 중요한가 싶다. 어디로 가느냐 문제보다는 (중앙정부로부터) 경제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