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홍준표 2년 평가 곤란···언론이 더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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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대구시의회가 재개원한 후 처음으로 전·후반기 연임 의장에 당선된 이만규 의장(국민의힘, 중구2)은 선거 직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소감과 후반기 의회 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관련기사=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연임···“대구시민과 의회 위해 분골쇄신”(‘24.6.25))

25일 오전 11시 30분께, 후반기 의장단에 선출된 이만규 의장과 이재화(국민의힘, 서구1), 김원규(국민의힘, 달성군2)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전반기 의회와 홍준표 시정 2년에 대한 평가, 후반기 의회 운영 방침이나 홍 시장의 의원 무시 행태에 대한 대응책 등에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전반기 의회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게 훨씬 많았다. 수면 아래에서 미리 조정하는 게 많았다”고 밝히면서 홍 시장 시정 2년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 잘하는 점, 못하는 점이 다 있다. 언론에서 더 잘 평가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 “후반기 의회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게 역할을 배분하고 의장 역할을 줄이려고 한다”고 밝혔고, 전반기 2년 동안 홍 시장이 보인 의원 무시 행태에 대해선 “우리 의원들을 무시한다면, 나도 집행부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아래는 이 의장과 기자들간 질의응답 전문이다.

▲이만규 의장(가운데)과 이재화(왼쪽), 김원규 부의장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Q. 전반기 의회가 시정 견제를 제대로 했다고 보는지 평가를 한다면?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게 훨씬 많다. 수면 아래에 있는 것이. 미리 조정하는 게 훨씬 더 많다. 외부에선 잘 나타나지 않지만, 9대에서 훨씬 더 많이 했다는 이야길 드리고 싶다.

Q. 후반기 의회 운영 방침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게 역할을 배분하려고 한다, 의장 역할을 조금 줄이려고 한다. 전체적 의미에서 우리 대구에 상당히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50년 미래, 100년 미래가. 특별법은 통과됐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 그 진행을 위해선 2년이란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여러 의원들이 연임에 동의해준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원님들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인데, 경북도의회는 북부 지역 반대가 심하다. 대구 경북 의회의 협력이 필요해보인다.

권영진 시장 때도 북부 지역 반대로 무산됐다. 홍준표 시장이 오셔서, 일단 합치게 된다면 단체장을 하나로 줄인다는 게 정치적인 문제가 상당히 개입된다. 하지만 홍 시장이 2년 뒤에 손을 놓았고(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250만으론 글로벌 시대에 인구가 너무 적다. 대한민국이 인구소멸로 가기 때문에 처음 시도를 해서, 크게 500만 대구경북, 힘을 합쳐서 해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행정통합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싶다. 최소한 도민, 시민에게 물어야 할 것 같아서, 의회에서 추진위원회를 만려고 한다. 거기서 결론 나는대로 도나 시가 따라갈 것이다.

Q. 의회 내부 협치, 단결도 중요할텐데, 26명이 연임 논의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의장을 선택한 건 24명이고 2명은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나머지 반대표에 대한 협치 계획은?

26명 모였을 때 한 분은 의장님을 지지하지만, 연임에 대해선 좀 그렇다. 상황에 따라 기권하겠다고 그날도 이야기했다. 한 표의 이탈은 2, 3일 전에 양해를 구해와서 인정해 줬다. 협치는 어차피 선거라는 건, 돌아서면 다 같이 가게 된다. 안 볼 사람이 아니다. 정치는 경쟁을 하면서 커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염려 안 해도 될 거 같다.

Q. 앞서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게 훨씬 많다. 수면 아래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외부에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수밖에 없다. 사례를 몇 가지 설명해 주면 좋겠고, 또 말씀 중에 2년 동안 특별법은 통과됐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고 평가를 하셨는데, 지난 2년 홍준표 시장 2년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도 말씀 부탁드린다.

수면 아래에 있는 건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수면 아래에서 계속 진행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 건 SPC 구성이나 이런 부분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결론 난 게 없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거다. 남은 2년 동안 완전히 성공해서 시민들이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드러날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속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이다.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서 의회와 집행부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고, 집행부는 바퀴가 크다. 쌍두마차라고 하지만 의회는 작다. 의회의 위상을 높여서 바퀴의 크기가 같아야 같이 잘 굴러간다. 저는 후반기에도 확실하게 바퀴를 키워서 잘 굴러가게 하려고 한다.

홍준표 시장 2년 평가는 말하기 곤란하다. 잘하는 점과 못하는 점이 다 있기 때문이다. 그건 언론에서 더 잘 평가할 거 같다.

Q. 홍준표 시장이 의회와 갈등이 있을 때 의원 개개인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비방을 하고 그것이 의원들에게 알려지면서 의원들도 불만을 갖게 되는 일들이 전반기에 있었는데, 후반기에는 이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건지?

그래서 제가 홍준표 시장과 무지 싸운다, 그 반대 입장으로서 집행부 직원들이, 국장이나, 이런 분들이 그런 식으로 독선을 하면, 아시는 것처럼 의장실 출입금지, 의회 출입금지 같은 걸 한다. 그런 일로 국장 두 분이 다른 곳으로 배치되기도 한 걸로 안다. 마찬가지다. 같이 가야 한다면, 우리 의원들을 무시한다면, 나도 집행부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