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연임···“대구시민과 의회 위해 분골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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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규 대구시의원(중구2)이 대구시의회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1991년 대구시의회가 재개원한 후 전·후반기 의장을 한 사람이 연임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 의장은 “후반기에 산재해 있는 모든 일을 잘 처리하라는 뜻”이라며 “대구시민과 의회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25일, 오전 대구시의회는 309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까지 진행된 의장, 부의장 후보 공모에는 이만규, 김대현(서구1) 의원이 의장 후보에, 이재화(서구2), 김원규(달성군2)이 1, 2 부의장 후보에 공모했다.

    의장 선거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선 이만규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김대현 의원은 ‘소신’을 강조했다.

    의회 내 절대 과반의 지지를 기반으로 연임에 나선 이 의원은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의회 의정활동의 실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며 “전반기 2년 동안 집행부가 무리하게 일방통행했던 신청사 문제, 공유재산 매각, 가창면 편입 등 지역 사회 갈등이 빚어지는 사안마다 의원님들은 적극적으로 주민 편에 서서 갈등 해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기에도 민의의 전당으로서 시의회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굳건할 것”이라며 “시의회와 집행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더 나은 대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발판 역할을 할 것이다. 관례와 관행이 절대로 깨어져선 안 되는 금과옥조는 아니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낡은 것으로부터 이별하고 빠르게 혁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저는 관례보다 주어진 사명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례 없는 연임은 이후 의회 내에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선 김대현 의원은 “압도적으로 많은 의원이 지지하는 것도 능력인데 왜 굳이 연임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진정 이런 상황을 능력이라고 생각하나, 의원 여러분, 만일 이번 의장 선거가 정당하고 공정하다고 느끼시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의장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영입을 염두에 두면서 2년간 준비한 이 의장과 그렇지 않은 의원 간에 경쟁이 진정으로 공정하다고 느끼시나”라며 “오늘의 잘못된 선택은 치욕적인 의회 역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오늘 이 자리에 계시는 어느 의원들께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정치는 명분이다. 선거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먼 훗날 소신을 지켰다는 그것만으로 만족한다는 말씀과, 의원님들이 정당한 소신에 함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투표에서 이 의원은 재석 의원 32명 중 24명의 지지를 얻어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7명이 지지했고, 1명은 기권했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선 찬반 투표에서 이재화, 김원규 의원이 모두 과반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