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들, “박근혜는 물러가라”며 삭발

10대 참가자, "사드는 전국민 의견 물어야"

19:28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성주군민들이 “박근혜는 물러가라”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14일 오후 5시,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군민 150여 명이 모여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열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삭발에 참여하지 않았고, 성주군 선남면 성원2리 손호택 이장, 양봉협의회 성주지회 윤지훈 회장, 청년단체 청우회 손석춘 회장, 양돈협회 성주지부 허승락 지부장,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주민 이기영 씨가 군민 대표로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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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씨는 “자고 일어나니 성산포대에 사드가 들어선다고 한다.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며 “군수님, 답을 해달라. 박근혜는 물러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지훈 회장은 “전자파에 가장 민감한 생물체가 벌들이다. 우리 집 벌들이 벌써 다 죽어가는 것 같다”며 “성주 참외는 꿀벌로 수정하는데, 앞으로 참외는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학교를 마치고 군청을 찾은 한 중학생은 “반강제적이다. 사드 정도면 성주군민 의견만 구할 게 아니라 전 국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반대하는 사드를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삭발식이 끝난 뒤, 김항곤 성주군수는 “우리 군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성산포대 근처에 사드가 얼씬도 못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군민들은 “군수는 왜 삭발 안 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에서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 집회가 열리고, 성주여자중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플래시몹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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