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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최저임금‧생활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는 부스체험과 공연, 발언 등으로 꾸려져 노동조합 조합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19일 오후 열린 ‘최저임금·생활임금 올리GO 넓히GO, 사회공공성·국가책임 올리GO 넓히GO 대구시민문화제’는 부스 체험과 본 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스에는 의료연대본부, 좋은공공병원만들기 운동본부, 국민건강보험노조, 국민연금지부 대구경북지회, 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전교조 대구지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대구지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등에서 참여했다.
부스 운영자로 참여한 김수현 대구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지난해 최저임금 관련 시민 선전 활동을 할 땐 반응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오늘 문화제 부스 형태로 참여하니 반응이 좋아 힘이 났다”며 “다양한 홍보 방식을 고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철관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대구지부장은 “배달을 하다 중간에 와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이슈에서 배달플랫폼 노동자들이 주요 당사자로 떠오른 만큼 조합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부스와 문화제 중간중간 이벤트가 많아 지나가는 시민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4시부터 진행된 부스 행사 이후에는 본 대회가 열렸다. 본 대회는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공연과 레크레이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의료파업, 대구시 생활임금, 최저임금위원회 등 현안에 대한 발언도 사회자와의 대담 형태로 진행됐다.
박성일 공공연대노조 대구본부 지부장은 생활임금 적용 확대를 주장하며 “공공 영역에서 일하지만 대구시가 생활임금 조례를 협소하게 적용하면서 최저임금만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취약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아이돌보미와 생활지원사에 대해 대구시가 생활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중래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 분회장은 “병원은 지금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노동조합은 예전부터 대리처방, PA 간호사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며 “지역 의료, 공공의료가 약해졌다는 문제도 있다. 의사를 증원하되, 이들을 지역의료, 공공의료에 투입하는 정책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 의사와 정부가 대립을 멈추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국민의 건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2025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해 심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 측에서는 최저임금 동결, 업종별 구분 적용을, 노동자 측에서는 물가 인상 상황 등을 고려한 대폭 인상, 플랫폼 등 특수고용직 최저임금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