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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앞 광장에 10m 높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추진되자 경북 시민사회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2시 30분 경북시국행동, 열린사회를위한안동시민연대는 경북도청 안민관 앞에서 ‘친일 독재자 박정희 우상화 동상 경북도청 앞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대구시에 이어 경북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추진되자 ‘박정희 우상화’라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죽이 잘 맞다. 친일 독재자의 동상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 혈세를 써서 동상을 세우려 하고, 이 지사는 ‘박정희 숭모관’을 짓는더니 경주 관광역사공원에 박정희 동상을 세웠다”라며 “이 지사가 박정희 살리기에 목을 매는 것은 정치적 야심 때문으로 보인다. 도탄에 빠진 노동자 농민의 절규는 뒤로하고 패거리를 뭉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서지 말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박정희의 과오는 명백하다. 친일 만주군 장교인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수많은 민주인사를 탄압하고 공안사건을 조작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실도 지워지지 않는다”라며 “국회 해산, 지방자치제 훼손, 지역주의 조장, 대통령직선제 폐기, 유신독재 와중에 죽음을 맞이했다”라며 동상 건립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한편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박동추)는 19일 경상북도청 앞 광장에 박정희대통령 동상을 세우기 위한 국민성금 모금 운동 출범식을 열었다.
박동추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목표로 2023년 11월 8일에 대구경북 중심의 각계인사 300여 명의 추진위원으로 출범했다. 이후 동상 모형을 제작하고 국민성금 모금을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해 오다가, 올해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예산으로 독자적으로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계획을 바꿔 경상북도에 동상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동추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에 맞춰 2024년 11월 14일에 동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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