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성금을 모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려던 시민단체가 경북 안동시에 있는 경북도청 앞 광장에서 10m짜리 동상 건립 추진에 나섰다. 해당 단체는 경북도청 앞 광장에 설치하기로 경북도와 합의했다고 했으나, 경상북도는 “합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18일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박동추)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상북도청 앞 광장에 박정희대통령 동상을 세우기 위한 국민성금 모금 운동 출범식을 19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동추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목표로 2023년 11월 8일에 대구경북 중심의 각계인사 300여명의 추진위원으로 출범했다. 이후 동상 모형을 제작하고 국민성금 모금을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해 오다가, 올해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예산으로 독자적으로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계획을 바꿔 경상북도에 동상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형기 박동추 추진단장은 “관주도로 시민참여가 배제된 가운데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대구시 방식보다는 국민성금으로 동상을 건립하는 게 박정희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추는 “지난 3월 28일 ‘박동추’ 대표단이 이철우 경북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경상북도청앞 광장(천년숲)에 국민성금으로 박정희대통령 동상을 세우기로 합의했다”며 “경상북도의 행정지원을 받아 동상건립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고 6월 19일 ‘박동추’ 제2기 출범식과 대표단회의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동추는 추진위원(회원) 1만명 가입으로 10억 기부금을 모집하는 방안과 10만명의 국민이 1만원씩 내는 국민성금 모금 방안을 결합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에 맞춰 2024년 11월 14일에 동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건립까지 합의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준 것은 맞다. 경북도 세금을 들여서 할 것은 아니고, 민간에서 추진하겠다니 잘 해보라고 한 정도이지 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나왔다. 경북 시국행동,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는 19일 오후 2시 30분 경북도의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합의 철회와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