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에 이어 성주, 포항, 예천 등 경북지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 철회에 경상북도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8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칠곡 배치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드 칠곡 배치설 이후 칠곡군수와 군민들은 9일 왜관역 광장 앞에서 대규모 사드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후 사드 배치지로 성주, 포항, 예천 등이 거론되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들이 강력히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11일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주군은 지역 생존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지역 내 사드 배치를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에는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포항시도 마찬가지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항지역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드의 무효용성, 중국과 러시아와 관계 악화 등 여러 우려 속에도 한미당국이 사드 배치 재검토가 아닌 후보지를 언론에 흘려 민심을 떠 보는 등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 박창호)은 12일 성명을 내고 “칠곡, 성주 예천 포항 등 경북 시군을 타겟 삼아 거론되는 주한 미 공군의 사드배치에 대해 경북 어느 곳도 내 줄 수 없다는 단호한 경북도지사의 입장표명과 경상북도 의회 차원의 주한 미 공군 사드 경북지역 배치 반대 결의안 채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주한 미공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듯이 한반도 방위에는 실효성이 없는 미국과 일본을 위한 시스템”이라며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와 무역보복과 반한감정을 일으키고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이 한반도의 사드기지를 겨냥하게 하는 동북아 불안요소를 하나 더 만드는 우리나라의 안보에도 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어디에 배치되든 마찬가지”라며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의회는 안보와 경제를 다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부지 제공이라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