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차기 총장 첫 토론회···글로컬대학 등 현안 망라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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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첫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후보자 9명은 대학 환경변화 대응과 글로컬대학 사업, 기초학문 활성화 방안을 두고 토론을 이어갔다.

7일 오후 2시 경북대학교에서는 후보자 9명 전원이 참석한 제1차 공개토론회가 2시간 50분가량 진행됐다. 토론회는 후보가 다수고 대학 현안도 많아, 간략한 정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는 ‘대학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글로컬대학 사업’, ‘기초학문 활성화 방안’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후보자들은 먼저 대학 환경 변화와 글로컬대학 관련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답변에서는 공통적인 견해도 확인된 반면, 추진 방식에서 총장의 결단을 강조하거나, 구성원 의견 수렴을 중시하는 등 후보자 간 견해차도 확인됐다.

▲왼쪽 위부터 이형철, 김영하, 허영우, 김광기, 이정태, 하성호, 김상걸, 이신희, 권순창 후보. 기호순 (사진=경북대 총추위)

첫 번째 주제인 글로컬대학 사업 관련 질의에 대해 권순창 후보(기호 9번, 경상대 경영학부, 이하 답변순)는 “글로컬사업은 연구중심대학을 토대로 잘 운영되도록 할 것이고, 소외 학과 전공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선정 후 다시 한번 깊은 논의를 거칠 것이다. 글로컬사업을 통해 국립대가 공급자 중심의 체계를 수요자 중심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걸 후보(기호 7번, 의과대 의학)는 “수도권 집중화, 학령인구 감소라는 외부적 요인, 교육과 연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외부적 요인 대응으로 국가적 정책 변화를 대학이 주도할 것이다. 교육교부세를 고등교육에도 확대해야 한다. 연구경쟁력으로는 1조의 연구 기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성호 후보(기호 6번, 경상대 경영학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운영이 어렵다. 지방인구 감소가 대학 생존도 위협하고, 수도권 인재 유출도 지역경제에 문제”라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5개 전략은 외국 유명 대학과 협력, 지역특성 고려한 맞춤형 교육, 산학협력 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희 후보(기호 8번, 생활과학대 의류학과)는 “사업 선정으로 지역균형발전의 거점이 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 사업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 대학원 전환에 따른 학생 조정 문제 등이 있다. 이 구조조정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태 후보(기호 5번,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과)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과대학 문제다. 유급 위기 상황이다. 이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과로 파급된다”며 “우리 대학의 지배구조가 지방정부로 넘어오고 있다. 이 문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 문제를 총명하게 해결할 리더를 구성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철 후보(기호 1번, 자연과학대 물리학과)는 “변화하는 대학환경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안은 구성원과의 소통과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총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각종 위원회가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개혁할 것”이라며 “글로컬사업 선정 후에도 소수가 주도하지 않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아 현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하 후보(기호 2번, 사범대 윤리교육과)는 “대구경북의 통합이 이야기되는 중요한 시점으로, 글로컬대학 사업도 명운이 걸린 중요한 계기”라며 “이공계 중심이다 보니 기초학문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캠퍼스 5밸리 정책을 통해 상주, 동인캠퍼스는 각각 임상, 그린바이오 2차산업 등 특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우 후보(기호 3번, 공과대 신소재공학과)는 “그(글로컬대학 사업) 안에는 대학 내부 혁신도 담겨 있다. 학부 정원의 대학원 전환, 캠퍼스 간 유사 학과 통폐합, 무전공 등 현안도 담고 있다”라 “대표연구 분야는 분야별로 특성화하고 예산을 지원하되, 소외된 학문 분야도 없도록 여유 자원을 확보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기 후보(기호 4번,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는 “글로컬대학 사업 부작용도 있다. 기초학문 약화 등이다. 지역거점 국립대 총장과 같이 힘을 합쳐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방 국립대가 위기라는데 문제는 지방대 문제가 아니다. 서울은 혁신을 잘해서 잘 나가나. 아니다. 총장이 되면 우리 대학의 정책을 올려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후보자 간 상호토론을 이어갔다. 상호토론 과정에서는 ‘의대 휴학 문제 등 증원 관련 대응 방안’, ‘상주캠퍼스 발전 방안’, ‘자율전공 대응 방안’, ‘교육 환경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부에서는 기초학문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경북대학교 총장 선거는 14일, 21일 2, 3차 공개토론회 후 25일 합동연설회를 갖고 투표를 진행한다.

박중엽 기자
nahollow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