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 낮 12시 50분부터 대구 군위군 산성면 소재 골프장 군위오펠GC에서 제2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다. 홍준표 시장은 “공무원 사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획기적 조치”라며 “각자 비용을 부담하고 떳떳하게 경기에 임하는 만큼 당당하게 즐기라”고 독려했고, 정의당 대구시당은 “떳떳하다면 ‘떳떳하게 임하라’고 할 필요 있느냐”고 힐난했다.
23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직원 동호회 이븐클럽 주최로 제2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다고 알렸다. 대구시는 “2029년 TK신공항 조기 개항을 기반으로 글로벌 관문도시로 도약할 군위를 응원하고, 다 함께 대구 미래 50년의 번영 의지를 다지고자 군위군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홍준표 시장을 포함하는 초청팀 4팀을 포함한 총 46팀, 184명이 참가를 확정했다. 초청팀을 제외한 42팀은 대구시 25팀, 각 구·군 10팀, 공공기관 7팀 등으로 구성된다.
대구시는 “참가자 중 간부 공무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 참가 비율이 눈에 띈다”며 “대구시와 구·군은 5급 이하 직원 참가 비율이 78.3%(108명)에 달하며, 공공기관의 경우 72.4%(21명)가 직원급에서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경기 비용을 개인 부담하게 된다. 군위오펠CC는 주말 그린피가 개인당 20만 원이고 팀당 캐디피 14만 원, 카트 사용료 9만 원 등으로 참가자 1인당 약 26만 원을 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금으로 우수 성적을 거둔 이에겐 골프용품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세금 1,174만 2,000원을 동호회 특별활동 명목으로 지원했고, 이 중 700만 원을 시상 명목으로 썼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5급 이하 젊은 공무원들이 참가 공무원들의 70% 이상이 되어 고위직의 잔치가 아니라 하위직들의 잔치”라며 “공무원 사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획기적 조치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참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홍 시장은 공무원들이 좋아하고, 떳떳한 일이라고 강조하지만 대구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련 정보는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뉴스민>의 관련 정보공개청구를 모두 비공개 결정했고, 그 근거로 ‘사생활’ 등을 들었다. (관련기사=세금 쓰는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 올해도 정보는 비공개(‘24.4.12))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대구시 골프대회는 어김없이 또 개최되지만, 정보를 비공개하는 불투명 행정은 올해도 여전하다”며 “논란은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일반의 접근성, 특수성에 대한 인식 편차에서 오는 문제의식도 있지만, 골프대회에 따른 대구시 내부규정 위반 의혹과 규정 변경, 정보 비공개의 불투명 행정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언론사 등의 ‘2024년 대구시 직원동호회 지원 계획’ 및 ‘특별활동비 지원 신청서’ 등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비공개했다. 지난해와 같은 ‘사생활’ 등의 이유”라며 “지난해와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구시는 공무원의 ‘사생활’에 시민 세금을 쓰고 있다는 말인가”고 꼬집었다.
끝으로 “본인도 참가한다는 홍준표 시장은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떳떳하게 경기에 임하는 만큼 당당하게 즐기시기 바란다’고 했다고 한다. 떳떳하다면 누구도 ‘떳떳하게 임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