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무더운 여름 전망···정부·지자체 폭염 대응은 어떻게?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대구시는 취약계증 지원과 저감 시설 확충 나서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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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도 무더운 여름이 예견되면서 여름철 온열질환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질병관리청 등 관련 기관을 통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노동자 보호대책 등 수립에 나섰고, 대구시는 폭염 취약 계층 지원 대책 실시 및 저감시설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20일부터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현황 정보를 구축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간은 폭염 대책 기간인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의 건강 영향을 감시하기 위해 운영한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2023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2,818명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 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온열질환자는 5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512명, 18.2%) 발생했다. 이어서 60대 남성 401명(14.2%), 40대 남성 331명(11.7%) 순으로 주로 사회활동이 왕성한 40~60대 남성 그룹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왔다.

다만, 인구 10만 명당으로 분석해보면, 80세 이상에서 11.5명, 70대 8.3명, 50대 7명, 60대 6.8명으로 노약자 순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역별론 경기도가 683명(24.2%), 경북 255명(9%), 경남 226명(8%) 순이고, 주로 낮 시간대인 오후 12시에서 5시 사이(49.9%)에 실외(79.6%)에서 많이 발생했다.

대구에선 온열질환자가 59명 발생했고, 그 중 남성이 45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에선 발생자가 없었으나 65세 이상에서 18명이 해당됐다. 발생장소는 실외작업장이 14명으로 많았고, 길가(11명)나 논/밭(7명), 실내작업장(6명)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내원 수단별로는 119구급차(36명)로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기간 동안 매일 관련 내용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올 여름 평균 기온이 높고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외출 전 기온 확인과 폭염 시 외출 자제,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도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실외:물·그늘·휴식, 실내:물·바람·휴식’이라는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과 폭염 단계별 대응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전국 공공기관과 사업장에 배포하고, 기상청(청장 유희동)과 협업해 폭염 영향예보를 사업주와 노동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에서는 체감온도 31도가 넘으면 폭염에 대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데, 폭염 단계별로 매 시간 1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면서 14~17시 사이에는 옥외 작업을 단축 또는 중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 실외 무더위쉼터 (사진=대구시)

특히 건설업, 물류·유통업, 조선업 등과 같은 폭염 취약업종과 택배 및 가스·전력검침 등 이동근로자를 많이 고용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온열질환 발생 우려 사업장으로 지정하여 중점 관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공단은 물류·유통업종(300개소)의 국소냉방장치·환기시설 등 온열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안전·건설·보건 협회와 근로자건강센터 등과 같은 전문기관들은 50인 미만 소규모 제조업체와 건설 현장(10만 개소)을 방문해 온열질환 예방수칙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고혈압·당뇨 등 온열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온열 증상을 관찰한다”고 했다.

대구시는 노숙인, 쪽방촌,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지원 집중

대구시도 같은 기간 지역 내 폭염 대응을 위해 노숙인 및 쪽방촌, 취약노인 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대구시는 특별교부세 9억 1,000만 원을 기초지자체에 배정했고, 각 지자체는 폭염예방물품 구입과 살수차 운영, 그늘막 서리, 차열포장 등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거리노숙인 밀집지역 주기적 순찰 및 상담 강화 ▲노숙인 대상 야간 응급잠자리 제공 ▲폭염 대비 냉방물품(도시락, 얼음생수, 선풍기 등) 제공 ▲무더위쉼터(12개소) 운영 확대 ▲임시주거공간(고위험군 노숙인 25명 대상) 지원 확대 ▲쪽방촌 등에 에어컨 설치 사업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 구성 ▲경로당 냉방비(7~8월) 지원 ▲취약노인 폭염기 극복용품 사전 지원(취약환경 거주 독거노인 대상, 여름이불 및 내의, 쿨매트, 양산, 건강식품 등) ▲폭염 취약노인 안전안부확인 통신비 지원(노인맞춤돌봄서비스 종사자 대상) 등이다.

대구시는 특별교부세 외에도 시비 11억 원을 지자체로 보내 ▲쿨링포그 5곳 ▲스마트그늘막 31곳 ▲바닥분수 2곳 ▲생태물놀이장 1곳 등을 기존 시설에 더해 추가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폭염 대책은 대부분 전국 시도가 똑같다. 주민들 외부 활동 자제나 야외 근무자들 활동을 제한하도록 하는 계도나 현장지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뜨거운 걸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기후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이 50%이고, 강수량은 평년(622.7~790.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기상청은 23일 보다 구체적인 6~8월 기후 예측보고서를 발표 예정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