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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 팔현습지 일대 보도교 조성을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관련기사=삵, 수달, 담비 공존하는 대구 유일 수변···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반발 이어져(‘23.08.21), 시민생태조사단, 팔현습지 법종보호종 17종 확인···“국가습지로 지정해야”(‘24.03.25))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금호강 팔현습지는 대구 3대 습지 중 하나로, 산과 강이 연결되는 핵심생태구간으로 생물다양성이 특히 높다”며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팔현습지에 8미터 높이의 교량형 보도교를 산지 바로 앞에서 부터 1.5㎞ 길이로 동촌유원지까지 잇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건설 공사 때부터 이곳의 법정보호종을 내쫓겠지만, 더 문제는 야간조명까지 설치된 이 보도교 탐방로로 밤낮으로 사람들이 오가게 되면 이곳의 생태계는 철저히 교란당해서 무너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곳의 하식애 절벽에는 이곳의 수리부엉이를 완전히 내쫓게 될 것이고 다수의 법정보호종 또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도교 건설 계획이 다 수립됐고,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을 지정하고 종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어떻게 이런 공사를 추진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팔현습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하루빨리 지정하는 것이 환경부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강 세종보 수문 재가동 역시 생태계 보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현재 고장난 보를 수리해서 6월초 수문을 가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세계에서 하루에 136종의 생물이 사라진다고 한다. 생물다양성의 심각한 위기의 시대다. 대한민국은 생물다양성에 관한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강의 모래를 준설하고 댐과 같은 보를 세워 강을 극도로 단순화시킨 4대강 사업은 다양한 생물들이 강에서 살 수 없도록 만든 대표적 생물다양성 훼손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2021년 1월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세종보와 죽산보를 철거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전면 폐기해버렸다”며 “지난 5년간 수문이 활짝 열려서 재자연화가 이루어진 금강에 다시 수문을 닫아 물만 그득한 죽음의 수로로 만들려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말살의 길로 퇴행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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