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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가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 부임 이후 대구MBC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갈등의 발단이 된 시사 보도를 축소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지난 3월 21일 새로 취임한 황외진 사장은 대구참여연대의 우려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의 독재적 언론관과 비판 언론에 대한 폭력적 태도를 규탄해 왔다. 홍 시장 취임 후 비판적 언론사와 기자들을 노골적으로 적대, 비난하며 구독 금지, 취재거부, 광고 금지를 일삼았다”며 “그러나 다수의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성과만 적극 보도하여 이익을 챙기거나 소극적으로는 불이익이 두려워 몸 사리는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황외진 신임 사장 부임 후 대구MBC가 변하고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대구MBC가 ‘시사톡톡’에서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관련 문제를 지적한 일로 취재를 거부당했고, 이에 맞선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그 책임을 묻진 않고 이 일 담당한 보도국장을 교체하고, 시사 보도를 축소하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물론 사장이 바뀌면서 운영 방침이 변하고 인사이동이 따를 수 있다. 지역 언론사 최대 취재 대상인 대구시와 홍 시장을 취재하지 못하는 고충,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구시와 공공기관의 협찬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황 사장이 취임 직후 대구시와 관계 정상화를 언급한 후 일어나는 변화라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가해자인 홍 시장과 대구시가 사과도, 책임도 없는데 대구MBC가 먼저 양보하고 나서는 것은 관계의 정상화가 아니라 종속적 관계를 자청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취재가 풀리고, 협찬금을 받으면 대구MBC는 이들의 잘못을 제대로 보도할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구MBC가 홍 시장과의 갈등의 발단이 된 시사 보도를 축소하는 것도 지역사회의 요청과는 거리가 있다. 특정 정치세력이 정치·행정·경제 권력을 독식하고 있는 대구에서 그들의 문제를 보도하고, 그들 외의 목소리도 대변하는 것은 지역 언론의 중대한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우리는 지역 언론이 지역사회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대구MBC는 권력을 비판하고, 약자를 대변하고자 노력해 왔다는 점을 존중한다. 때문에 권력이 언론을 탄압할 때 MBC노동조합 등의 투쟁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왔다”며 “홍 시장 취임 후 지역 언론의 모습은 실망스럽고, 대구MBC의 변화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참여연대의 우려에 대해 황외진 사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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