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 찾은 민주당 박주민·임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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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임미애(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농성자들과 해고자들로부터 사건 경위와 현황을 들었으며,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농성자들은 외투자본 먹튀 방지와 고용승계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20일 낮 12시 30분, 박 의원, 임 당선인이 고공 농성장 아래에 도착해 농성 중인 해고자 박정혜, 소현숙 씨를 만났다. 을지로위원회 차원에서 마련된이 자리에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구미을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측 관계자도 함께했다.

▲20일 낮 12시 30분, 박주민 의원, 임미애 당선인이 고공 농성장 아래에 도착해 농성 중인 해고자 박정혜, 소현숙 씨를 만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134일째 공장 옥상에서 농성 중인 해고자들에게 식사 등 물자 수급 상황과 주요 요청 사항을 확인했다. 이후 노조 사무실로 옮겨 간담회를 이어갔다.

고공 농성 중인 해고자 박정혜 씨는 “열심히 일한 공장에서 막무가내로 청산만 결정하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고공에 올라왔다. 나라에서 우리를 보호할 법이 없다.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 이 시대에 고공에 올라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국회의원님들이 오셨으니, 노동자를 위해, 우리도 평범하게 살 수 있게끔 힘을 많이 써달라”고 말했다.

해고자 소현숙 씨는 “10년 넘게 여기서 일했다. 우리를 딱 집어서 고용할 수 없다고 했다. 거기서(평택 니토옵티칼) 30명을 새로 뽑았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할 거라면 우리는 왜 안 된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기업은 혜택받고 직원들 버리고 가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 노동자가 고통받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주민 의원은 “말씀을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계획을 찾아보겠다. 상황 확인을 위해 방문했다. 한국옵티칼 이야기를 전에 듣고 이보다 일찍 오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지금에야 오게 됐다. 외투기업이 혜택은 많이 받으며 역할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며 “평택에도 농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점은 평택 쪽 당선인들에게 이야기해 둘 것이다. 회사 관계자도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애 당선인은 “말씀을 자세하게 듣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옵티칼에서는 현재 해고된 두 여성노동자가 공장 옥상에서 고용승계 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화재 이후 한국옵티칼은 노동자 150여 명을 전원 해고하고 공장 청산 절차에 들어섰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평택시의 한국니토옵티칼에 고용승계를 주로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고공농성에 이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해고자들에게 부동산, 통장 가압류, 손해배상소송 제기 등 압박에 나섰다.

이달 19일부터는 한국니토옵티칼 인근 노상주차장에 컨테이너와 천막이 설치됐다. 평택시는 불법 적치를 사유로 20일 행정대집행을 통한 철거를 계고했다.

▲19일부터는 한국니토옵티칼 인근 노상주차장에 컨테이너 농성이 시작됐다. 평택시는 불법 적치를 사유로 20일 행정대집행을 통한 철거를 계고했다. (사진 제공=금속노조)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