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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 추진하는 박정희 동상 건립을 위해 필요한 예산안과 조례안 처리가 예정된 2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이 대구시의회를 둘러싸고 부결을 촉구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참여 단체 및 국민의힘을 제외한 정당 관계자 약 100명은 박정희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대구시의회 앞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상 건립 반대, 조례안 부결 촉구 등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의회 정문을 둘러싼 후 조례안 부결을 촉구하는 시민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첫 발언에 나선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은 역사적으로 공과가 상존하는 인물이라면서 박정희 우상화를 하려고 한다. 말이 안 되는 행정”이라며 “홍 시장의 대권 놀음에 대구를 희생양 삼고 있다. 도저히 해선 안 되는 일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퇴행적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발언에 나서 “박정희 우상화를 하면서, 홍 시장이 하는 말이 산업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라며 “산업화에 공헌을 한 사람들은 박정희가 아니라 대구시민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다. 그 노동자들, 우리 부모님이 피땀으로 일궈 산업화를 이뤄냈다. 노동자를 핍박하는 경찰, 대구시의 모습에서, 산업화의 주인공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이 어떤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인가, 용납할 수가 없다. 박정희는 독재자다. 박정희는 범죄자”라며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부정축재를 했다. 범죄자다, 처벌받지 않고 죽었다고 해서 독재가 사라지는 것인가. 범죄자를 어떻게 동상을 세울 수 있나”고 힐난했다.
대구시의회 오전 10시부터 308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 조례안과 추경예산안 등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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