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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이 지난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매일신문이 편파적이고 정파적 보도를 했다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데 이어 항의를 연이틀 이어갔다. 이들은 매일신문이 4월 4일, 5일 이틀간 내놓은 보도를 문제삼고 있다. 5일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를 앞두고 매일신문이 노골적으로 국민의힘을 편드는 기사를 냈다는 주장이다.
30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중구 매일신문사 앞에서 편파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 정당은 지난 선거 기간 중 비례연합위성정당 구성에 함께 했고, 대구에선 지역구 후보도 단일화해 공조했다. 이들은 선거 기간 중 매일신문이 노골적으로 국민의힘을 편들었다며 문제삼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자 매일신문 1면과 3면 보도, 5일자 1면과 9면 보도를 콕 집어 비판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자 1면에 <내로남불 기득권 ‘좌파의 가면’ 심판의 표로 벗겨야>라는 제하 보도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을 “뒤로는 기득권을 철저히 챙기면서 앞으로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1면 보도에서 이어지는 3면 보도는 <입으론 반미, 자식은 미국 국적···거짓공정 뒤 ‘위선의 정치>라는 제하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양문석, 김기표, 양부남, 공영운 후보, 조국혁신당 박은정, 조국, 김준형, 황운하 후보 등의 프로필 사진과 이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배치해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일탈과 망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에는 9면에서 <’일찍일찍’ 현수막···특정 정당 떠오르는 투표 독려?> 제하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독려를 위해 내건 현수막을 비판했는데, 1면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를 연상케 하는 ‘미래를 위한 힘 투표하세요’ 현수막 사진을 무비판적으로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해당 보도들을 대표적인 불공정 보도로 꼽으면서 지난 29일 이재명 대표 명의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매일신문의 국힘당 기관지 같은 기사 보도에 저를 비롯하여 대구의 민주·진보 제정당은 황망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규탄 집회에서도 강 위원장은 “매일신문은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언중위 제소 이후 기사에 나온 매일신문의 답변은 기본적인 언론 사명이나 위치 등을 망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이의제기를 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 시간 이후부터 민주진보연합은 매일신문에게 모든 보도자료 발송도 거부하고 제 정당 당원 및 동조 시민 동료 여러분과 불매운동을 벌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29일 민주당의 언중위 재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문자를 통해 “국민들도 좌·우·중도로 진영이 갈린다. 언론사 논조도 사별로 특색과 색깔, 신념이 다를수 있다“는 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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