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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비용 마련을 이유로 추진 중인 칠곡행정타운 매각 문제를 두고 해당 지역 반대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칠곡행정타운을 포함한 공유재산 매각 계획 심사를 앞두고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하자, 김승수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민들이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반대를 주장했다.
25일 오전 11시부터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인환)는 북구 구암동 소재 칠곡행정타운(북구 구암동 771-2번지 일원)을 방문해 대구시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는 26일 칠곡행정타운과 성서행정타운을 매각하는 내용이 담긴 ‘대구광역시 2024년 수시분 제1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명분으로 칠곡행정타운 등을 포함한 공유재산 5곳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고, 이를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칠곡행정타운은 분구를 대비해 2011년 취득한 후 임시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분구 가능성이 희박하고,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매각 대상지로 선정했다.
2023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칠곡행정타운 재산가액을 286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고, 계획안이 의회에서 의결되면 5월 이후 일반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 1일 해당부지의 행정타운 용도를 폐지했다.
하지만 북구의회를 비롯해 강북·칠곡 지역(금호강 북쪽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행정타운 매각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 지역구를 둔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 북구을)도 이미 입장문을 내고 공개적으로 반대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은 “북구 강북·칠곡 지역의 발전을 도외시하고 주민 염원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매각 결정”이라며 “확고하고 강력하게 반대의견을 표한다. 대구시는 지난 2022년 한 차례 칠곡행정타운 부지를 매각지로 선정했다가 지역 사회의 강한 반대의견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오락가락 불통 행정은 지역 사회에 큰 혼란을 부추기고 있으며, 대구시정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엔 북구의회도 성명을 내고 “해당 지역의 공유재산이 아닌 타 구 소재 공유재산 매각을 통한 신청사 건립 재원확보는 2019년 신청사 건립 예정지를 정하던 당시 내세운 숙의민주주의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칠곡행정타운 부지는 앞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기획행정위원회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주민 의견 등을 종합해서 계획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임인환 위원장(국민의힘, 중구1)은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 매각이 함께 계획안으로 올라온 상황인데,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며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을 분리해서 심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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